세계 와이파이 보급률 증가 ‘국내는 걸음마’

일반입력 :2009/03/26 17:40    수정: 2009/03/26 18:03

이장혁 기자

전 세계 와이파이 중계기 출하량이 오는 2010년까지 약 7,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와이파이 네트워크 보급 속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파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이면에는 우선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고 유선 네트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설치비, 미관상으로도 깔끔한 무선 네트워크인 와이파이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와이파이 인증을 받은 단말수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총 4,20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휴대용 와이파이 단말은 약 500여종 정도 되고 있다. 휴대용 와이파이 단말 중 랩톱이 190종, 스마트폰 119종, 휴대폰 77종, PDA 59종, UMPC가 22종 정도 된다.

특히 와이파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교육기관이나 기업쪽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 802.11a/g 기술이 적용된 와이파이가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더 빠른 속도를 원하는 소비자나 기업들을 위해 802.11n 기술로 점차 이전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지난해 기업 무선랜 시장의 견인차는 바로 802.11n 제품이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라며 "오는 2012년에는 802.11n 제품이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통신사업자 와이파이 보급 ‘아직은 걸음마’

최근 국내에서도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와이파이 유무선 공유기를 설치하는 곳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이런 와이파이 확산을 통제하려는 행태들을 보였었다. 이유는 와이파이 보급으로 인한 데이터 서비스 매출 감소와 콘텐츠 서비스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 때문.

그러나 해외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와이파이를 결합상품으로 제공하면서 오히려 가입자를 늘리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보고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국내 업체들도 향후 초고속인터넷과 와이파이를, 3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를 결합하는 형태의 결합상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중 최근 KTF와 합병이 마무리된 KT는 이미 네스팟을 통해 전국에 많은 수의 와이파이 장비를 설치해 둔 상태라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현재 KT는 결합상품 이용 시 소비자들에게 네스팟을 무료로 지원하는 정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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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출시되는 넷북이나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무선랜을 내장하는 것이 트렌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매출 하락을 우려,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제한하거나 제외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모바일 데이터 다운로드 시 대용량 파일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와이파이를 통신서비스 보완재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