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발언으로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까칠한 시선을 받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36)가 여전히 화제다. 2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났지만 포털 스포츠섹션에는 이치로에 대한 ‘말말말’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치로는 WBC 결승전 이후 “한국의 견고한 야구 스타일에 감탄했다”는 말을 남겼다. 부진을 거듭하며 자국 언론들에게 ‘전범’ 취급까지 받던 이번 대회서 느낀바가 큰 듯하다.
이 발언을 두고 한국 누리꾼들은 탐탁찮은 반응을 내놓고 있다. 포털 스포츠섹션에는 “다른 선수가 말했으면 몰라도 ‘이치로’라 반갑게 들을 수 없다”, “이제 와서 이미지 관리상 선심(?) 쓰는 듯하다” 등 까칠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사실 한국 누리꾼들이 이치로를 따갑게 쳐다볼 이유는 산적하다.
이치로는 3년전 1회 WBC 대회서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이길 생각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망언을 토해내며 한국 야구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등극했다.
이치로는 이번 대회서도 “한국과 함께 야구 발전을 모색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럴 일 없다”라고 잘라 말하는가 하면, 결승전 이후 “마지막 타석에 신이 내렸다”는 오버 넘치는 말로 기대에 보답했다.
이번 대회 3번째 한일전을 앞에 두고 남긴 “한국과는 옛 애인을 만난 느낌이다. 일본과 결혼하자”라는 오묘한 발언도 여전히 화제다.
이치로 덕(?)에 주요 포털들의 WBC 특집 페이지와 디시인사이드 등은 여전히 야구팬들로 북적인다. ‘비매너’의 표본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도 아주 간혹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치로의 워싱턴주 저택 가격이 반토막 났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시애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이치로가 워싱턴주 이사콰 저택을 175만달러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는 3년전 이치로가 원했던 320만달러에서 절반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외신들은 “시애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치로 저택을 사겠다는 구매자가 나올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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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이번 WBC 폐막과 함께 일본 대표팀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대회서 기록한 총 12안타 중 10개를 한국 상대로 뽑아낸 이치로가 한일전서 뛰는 모습을 앞으로 못 본다는 뜻이다.
단, 결승전서 2루수 고영민의 무릎을 밀며 수비를 방해한 나카지마, 이용규의 머리에 고의성이 다분한 빈볼을 던진 우쓰이 등이 이치로와 함께 도마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