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SW가 IT시장의 화두다. 가상화와 함께 2009년을 주도할 키워드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에 비해 저변도 넓어졌다. 엔터프라이즈와 웹에 이어 스마트폰 플랫폼쪽에서도 오픈소스는 의미있는 트렌드로 떠올라 있다.
'아파치'와 '스프링'은 각각 웹서버와 개발 프레임워크 분야를 주도하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도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SW다. 이쯤되면 오픈소스SW는 '혁신의 엔진'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오픈소스SW 생태계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비용 절감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면서 검증된 오픈소스SW 도입을 적극 고려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기업들이 오픈소스SW를 사용하는 것은 독점SW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철저하게 따져본 뒤 되겠다 싶으면 도입을 결정한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오픈소스SW의 급속한 확산은 기업 IT인프라 전략에서 오픈소스SW가 경쟁력있는 카드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사실 오픈소스는 뜬다 싶은 IT패러다임을 모두 뚫었다.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그리고 미들웨어를 모두 오픈소스SW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오픈소스 가상화, 오픈소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말도 어색하지 않다
오픈소스SW와 불편한 관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제 오픈소스와의 동반 성장을 외치고 있다. 존재감과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은 오픈소스SW 소비 국가로 분류된다. 갖다 쓰는 것은 잘할지 몰라도 글로벌 오픈소스SW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쉽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불균형이다. 그렇다고 참여의 싹이 아예 마른 것은 아니다. 참여 중심의 분위기가 조금씩 마련되고 있다. 커뮤니티 활성화 움직임도 있고 오픈소스 개발 방법론을 앞세운 SW업체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NHN에 인수된 DBMS 큐브리드는 국산 오픈소스DB의 대명사이고, 지금은 구글로 인수됐지만 블로그툴로 유명한 텍스트큐브도 토종 오픈소스SW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분야에선 유엔진이란 회사가 오픈소스를 앞세워 의미있는 실험에 나섰다. 한국의 오픈소스SW 생태계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이런 가운데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에서 오는 4월 14일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한국의 오픈소스SW 생태계를 집중 점검하는 '오픈소스 최신 기술 동향 및 산업 전망 컨퍼런스'를 마련해 주목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진화하고 있는 국내 오픈소스SW 산업과 최신 기술을 조명하고 향후 전망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 오픈소스 관련 업체와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오라클, 한글과컴퓨터, 큐브리드, 한국레드햇 등은 이번 행사를 통해 최신 오픈소스SW 플랫폼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한국오라클의 오픈소스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우진 오라클 아태지역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오픈소스의 전략적 활용, 비즈니스적 가치'를 주제로 기조연설도 진행한다.
한국썬은 운영체제와 DBMS 그리고 미들웨어를 아우르는 오픈소스 스택 전략을 공개한다. 아시아눅스로 알려진 한컴도 달라진 강화된 오픈소스SW 전략을 선보인다.
유엔진 등 한국산 오픈소스SW 프로젝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이보스 수석 엔지니어로 활동하는 전업 오픈소스SW 개발자 이희승씨의 발표도 눈여겨볼만 하다.
오픈소스SW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커뮤니티와 오픈소스는 함께 가야 건전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오픈소스SW 커뮤니티 기반은 다소 취약한 편이다. 참여가 많지 않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이와 관련한 내용도 다뤄진다. 오픈소스 기반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한국 커뮤니티를 이끄는 윤석찬씨는 대학 교육을 통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육성을, 오픈소스 커뮤니티랩 김영종 소장은 공개SW 개발과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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