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2011년까지 70% 디지털전환'

일반입력 :2009/03/18 15:57    수정: 2009/03/18 16:15

이설영 기자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신임회장이 재임 3년 동안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 70%를 달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8일 길종섭 신임회장 재임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길종섭 회장은 올해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전체의 30%인 450만명으로 확대하고, 2011년까지 현재 가입자 기준으로 70%인 1,050만 가구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2013년부터 디지털 방송을 송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케이블TV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HD셋톱박스의 보급형 모델에 대한 기술 표준화 작업을 올 상반기 중 마무리 짓고, 연말에 HD보급형 셋톱박스와 이에 맞춘 보급형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

길 회장은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이 안 된 케이블TV가구는 디지털전환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디지털 전환 계획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는 지난해 출시된 인터넷전화(VoIP)상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올해 15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통신사 대비 30% 저렴한 가격으로 결합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상품은 올해 상반기 망과 모뎀을 업그레이드해 하향 300Mbps의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HD콘텐츠도 현재 23개에서 올해 말까지 35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채널사용사업자(PP)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현재 입법발의 된 '방송콘텐츠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케이블TV협회가 지원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콘텐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산확보를 통해 PP들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과 공동송출의 운영비 절감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클러스터의 경우 오는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를 통해 사업의 예비타당성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길종섭 회장은 이날 케이블TV 업계의 가장 큰 과제인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계획도 내놨다.

길 회장은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이동통신 진출을 위한 초석이 마련돼 케이블TV도 FMC(유무선융합, Fixed Mobile Convergence)사업자로 변모해 4가지 상품을 묶은 QPS(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 구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통신사업법 중 MVNO(가상이동망사업자) 도입과 함께 도매대가 사전규제가 포함되면 2010년에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특별위원회 구성…협업체제 구축

케이블TV방송협회는 분야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협업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길 회장은 케이블TV가 방송통신융합시대의 핵심매체로 부상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한편 시청자를 주인으로 섬기는 서비스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하겠다면서 분야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사 의견수렴 등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협업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성되는 특별위원회는 ▲디지털전환특별위원회 ▲케이블TV브랜드제고위원회 ▲콘텐츠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등이다.

케이블TV브랜드제고위원회(위원장 길종섭 협회장)는 상시기구로서 PP장르별 채널 대역을 통일하고, 지역경제를 살기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뿐만 아니라 SO-PP의 동반성장 방안도 모색하는 등 케이블TV의 공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할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디지털전환특별위원회(위원장 이화동 SO협의회장)는 올해 안에 디지털 가입자 450만명, VoIP 가입자 150만명 확보하고, 디지털전환법 개정 및 이통시장 진출에 따른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콘텐츠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서병호 PP협의회장)는 디지털콘텐츠진흥법을 추진하고, 디지털 콘텐츠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브랜드이미지 제고·지역 특성 살리기 주력

길종섭 회장은 아날로그 시절 케이블TV가 지녔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길 회장은 상반기 내에 디지털케이블TV의 장르별 채널 번호대 통일을 일단계로 성사시킬 계획이라며 예를 들면 영화는 100번대, 스포츠는 200번대, 뉴스는 300번대와 같이 장르별 번호대역을 전국 SO가 통일해서 시청자의 권익을 도모하고, 시청자 인지도를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PP들의 경우는 각 장르별 우수대표프로그램을 육성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연예인들이 세계 오지에서 봉사하는 내용을 담은 '티비엔(tvN)'의 '러브(LOVE)'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케이블TV의 경우 일부 '19세이하 시청금지' 프로그램들이 선정성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공익성 있는 우수프로그램들의 질을 더 높이고 시청자들이 보다 많이 시청할 수 있도록 홍보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케이블TV는 또 '경제 살리기 캠페인'과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그램을 공동제작, 방영해 지역에 기반을 둔 방송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는 계획이다. 이들 공동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과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동안 전국 SO가 동일시간·동일편성을 통해 오는 4월 개편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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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 SO는 신규직원 및 인턴 1,000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케이블TV이용료 감면도 연 평균 190억원 집행하던 것을 올해부터 10% 늘려 집행한다.

또한 초·중·고 각급학교에 공교육 강화를 위해 디지털케이블TV 무료보급을 포함해 시청료 할인율을 최종 결정해 교과부 등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블TV는 우선 총10만개 교실을 대상으로 디지털 케이블TV 보급계획을 수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