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IT업계, SSD 확대작전 가속페달

일반입력 :2009/03/11 15:11    수정: 2009/03/11 18:57

황치규 기자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업계가 플래시 메모리 기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확대작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에 이어 서버 시장도 SSD 열풍이 불어닥칠 분위기다.

하드웨어 뿐만이 아니다. SW분야도 SSD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SSD에 최적화된 SW 환경이 이슈로 떠오른 것.

이에 따라 2009년 엔터프라이즈 IT시장에서 SSD의 활동폭이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 기술'이란 꼬리표를 떼고 주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근 방한한 EMC의 데이비드 도나텔리 스토리지 부문 사장은 플래시 기반 SSD는 올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을 휘든들 파괴적인 기술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MC, 썬 등 앞다퉈 SSD 전진 배치

기업용 IT시장에서 SSD를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인 업체는 EMC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꼽힌다.

EMC는 지난해초 업계 처음으로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시메트릭스 DMX-4 시리즈'에 플래시 기반 SSD를 탑재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미드레인지급에도 SSD를 장착했다.

당시 EMC가 탑재한 SSD는 73GB, 146GB급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용량은 두배 이상 늘었다. 회사측은 이제 200GB, 400GB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고객들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낮는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친김에 EMC는 최근 셀레라 통합 NAS 제품군에도 SSD를 통합했다. 광범위한 제품군에 투입했다는 것은 EMC가 올해 스토리지 시장에서 SSD를 강력한 승부수로 띄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EMC에 따르면 SSD는 1,000분의 1초보다 빠른 응답속도를 제공하며 IOPS(초당입출력속도) 기준으로 98% 가량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셀레라 통합 NAS 제품군의 엔터프라이즈 플래시 드라이브(EFD) 기술은 전통적인 파이버 채널 드라이브와 비교해 무려 800%의 성능개선 효과를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SSD를 향한 썬의 행보도 주목된다.

썬은 지난해 자사 모든 하드웨어에 SSD를 탑재하고 SW도 거기에 맞춰 최적화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의 후속작업으로 썬은 11월 SSD를 통합한 '썬 스토리지7000'을 선보였고 솔라리스 ZFS 파일 시스템도 SSD에 최적화되도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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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썬은 SSD를 앞세워 x64서버와 블레이드 시스템도 정조준하고 나섰다. 플래시 기술에 기반한 오픈 스토리지 솔루션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썬은 또 11일(현지시간) 오픈 플래시 모듈을 오픈솔라리스 스토리지 커뮤니티에 공개한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개발자들은 플래시 메모리 표준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썬은 자사 SSD 기반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이 응답 시간을 65배 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력 소모량도 전통적인 HDD 기반 시스템에 비해 38% 줄일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