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MS 대신 구글폰에 대담한 베팅?

일반입력 :2009/03/06 13:46    수정: 2009/03/06 16:21

황치규 기자

도이체텔레콤이 소유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T모바일이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에 보다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ms 모바일닷컴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 이사회 멤버로 있는 레인하르트 클레멘스는 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는 윈도 모바일의 미래"란 도발적인 발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공개석상에서 나온 것인 만큼 그의 발언은 T모바일이 앞으로 안드로이드를 전진배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T모바일이 제공하는 휴대폰중 인기있는 제품은 MDA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MDA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윈도 모바일에 대해 "에너지를 너무 잡아먹는다"고 지적했다. 또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동통신 업체들은 하드웨어 업체들에 상대적으로 덜 종속될 수 있다"며 구글에 우호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클레멘스의 발언은 T모바일과 윈도 모바일 기기간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와이어드뷰는 관련 보도에서 "T모바일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보다 선호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T모바일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G1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반응도 괜찮았다. 후속 모델인 G2은 이전보다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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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MS도 휴대폰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해 윈도 모바일에 상당한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세계회의(MWC)에서는 윈도모바일6.5를 공개하기도 했다. 윈도모바일6.5를 탑재한 제품은 하반기쯤 나올 전망이다. 차기 버전인 윈도모바일7은 내년에 선보인다.

그럼에도 MS는 모바일쪽에서 보다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노키아 심비안 등 MS 경쟁상대들이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MS가 시장 점유율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면 지금의 페이스로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