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구축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5일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포털들도 ‘WBC 특수’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 다음, 야후, 파란 등은 이미 WBC 특집코너를 만들고, 야구팬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WBC와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포털업계서 말 그대로 ‘특수’로 통한다. 순식간에 방문자 수가 2배 이상 뛰기도 하고, 광고까지 따라 붙는다. 2009년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특수가 생각보다 적었던 것이 연례 실적발표 자리서 ‘이슈’가 될 정도였다.
이번 WBC의 경우 중계권료 협상 난항으로 공중파 생중계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털로 향하는 사용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포털들은 기대하는 눈치다.
포털 1위 네이버는 뉴스와 칼럼, 커뮤니티 배열 등에서 ‘눈이 편한 중계’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광고는 SK텔레콤 생각대로T 광고를 붙여놨다.
다음은 유명 야구 해설가 허구연 위원의 칼럼을 전진배치했다. 언론사 뉴스가 아닌 허구연 위원이 운영하는 KSN(Korea Sports Network)에서 직접 받는 콘텐츠로, 인기몰이에 나선다. 스폰서로 한국 나이키가 붙은 것이 눈길.
야후와 파란은 굵직한 이벤트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야후는 우리 대표팀에게 응원 댓글을 남긴 이들 중 5명에게 순금 1돈을 증정하고, 파란도 1,500여명에게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푼다.
특히 야후는 실시간 문자중계서비스와 설문코너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야후는 본래 미 프로농구 NBA나 메이저리그 등 중계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꼽혀왔다. 국내 스포츠 마니아들 중 야후 골수팬이 많은 이유다.
야후 김병석 부장은 “세계적으로 쌓아 온 스포츠 검색 노하우를 이번 WBC서도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인 포털 방문자 수 늘리기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