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둘러싼 기반 기술 분야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외부 서비스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대신 REST(Representational State Transfer) 프로토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특히 웹기반 서비스 분야에서 REST는 가파른 성장세다.
REST의 부상으로 SOA 대신 웹지향아키텍처(WOA)란 개념까지 등장했다.
■ REST 기반 WOA, 생산성 뛰어나
REST는 월드 와이드 웹과 같은 분산 하이퍼미디어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형식이다. 90년대 로이 필딩 (Roy Fielding)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소개됐다.
REST 프로토콜의 강점은 MP3, 사진 등 다양한 데이터 자원을 웹에서 쉽게 불러다 쓸 수 있다는 것. 정보를 가져오기 위한 코드를 짜는데 있어 SOAP 보다 간단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MS의 신현석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 부장은 "SOAP로 하면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REST는 쉽게 처리할 수 있어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SOA의 경우 이기종 환경에서도 통신이 되어야 하는데, 제대로 안되거나 복잡한 절차가 요구될 뿐더러 속도까지 느린 이슈가 생겼다"면서 "REST 기반 WOA는 이런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등 각종 웹서비스에서 오픈API를 통한 매시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REST 프로토콜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등장했던 웹서비스의 비전이 REST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신현석 부장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웹서비스의 경우 SOAP와 REST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85% 가량이 REST 기반으로 갔다"면서 "MS가 선보일 윈도애저도 REST와 SOAP를 모두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선 SOAP 대신 REST가 대세로 떠오를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REST는 SOAP에 비해 편리하지만 보안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HTTP에 SSL(Secure Sockets Layer) 보안 기술을 쓰는 방법이 있지만 콘텐츠 자체를 암호화할 수는 없다. 기업들이 내부 SOA 환경에서 REST 대신 SOAP를 많이 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기업서도 REST 적용 사례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기업들도 SOA 환경에서 REST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지디넷닷컴이 인포메이션위크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비즈니스 전문가 270명중 4분의 1이 SOA를 도입했다고 답했는데, 이중 많은 기업들이 SOAP 대신 REST와 같은 가벼운 프로토콜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OAP 사용은 18개월만에 54%에서 42%로 줄었고 RETS는 같은기간 14%에서 24%로 두배나 증가했다. 이를 근거로 지디넷닷컴은 "SOA에서 SOAP가 나가고 REST가 들어오고 있다"는 헤드라인까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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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분위기만 놓고보면 SOA 환경에서 REST 프로토콜 기반 WOA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한국MS의 신현석 부장은 "지금은 SOAP 기반 SOA보다 REST 기반 WOA크기가 작은데, 앞으로는 WOA 비중이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WOA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