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 IDC 보고서

일반입력 :2008/06/10 16:12

황치규 기자 기자

국내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시장이 SOA도입을 '단발성' 프로젝트로 보는 인식과 전문 인력의 부족 그리고 SOA도입 필요성 자체에 대한 제고로 인해 본격적인 시장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한국 SOA시장 모델 적용 및 발전: IT아키텍처에서 패러다임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SOA시장은 2006 년까지 기술검증(PoC, Proof of Concept) 작업 또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거쳐 2007년 제한적이나마 본사업 형태의 수요가 등장했지만 성숙된 SOA를 위해서는 여전히 도전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OA 선두 업체들의 인식 전환 노력이 2007년 성과를 보이며 단순한 통합 수단이나 부서 단위 도입을 넘어 전사적으로 SOA를 도입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했지만 큰틀에서 보면 기술 중심에 치우쳐 SOA가 단순히 소프트웨어 구축 아키텍처로 인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SOA프로젝트에 대한 인식은 더 이상 'SOA란 무엇인가'보다는 'SOA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SOA를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보고서는 "국내 시장에서 고객들은 SOA도입을 통해 단기간에 가시화할 수 있는 성과를 요구하고 있고 이에 IT 업체들도 단위 업무의 서비스화를 시작으로 장기간에 걸쳐 SOA 도입을 진행하기 보다는 다양한 솔루션 중 일부 솔루션의 제한적인 기능 제공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국내 SOA 시장은 비즈니스 기능을 재사용 가능한 '서비스'로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연한 기업 IT 시스템 확립이라는 기본 취지와는 거리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SOA 를 표방한 제품 공급이 중심이 됨으로써 SOA를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검증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였다.인력 부족 문제도 거론됐다.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을 통해 업무를 기능 단위로 분리하고 이를 다시 '서비스'로 도출해 내는 컨설팅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력 부족은 결국 SOA도입을 단발성 프로젝트로 그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2007년까지 산업별로 나타난 SOA 관련 프로젝트의 특징도 다뤘다. 국내 SOA시장은 초기 투자는 정부 및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등장했고 지속적인 확산과 성숙된 SOA 도입 모델 사례는 통신과 금융권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통신 부문은 빠른 기술 변화와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이 기업 실적과 연결된다는 이유로 내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차세대 사업 일환으로 SOA 도입이 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SK 텔레콤, KTF, LG 텔레콤을 중심으로 PoC 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을 거친 후 본사업으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SOA 도입 모델로는 성숙된 행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향후 국내 SOA시장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출발한 SOA도입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그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OA가 단순한 IT 아키텍처를 넘어 비즈니스와 IT를 아우르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IDC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IDC의 김경민 선임 연구원은 "SOA는 여전히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 체계 정립 여부, ROI, 성능 등 다양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며 "비즈니스 중심적이고 전사적인 성숙된 SOA로 시장이 발전하려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변화 관리 등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