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미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숨어있는 오사마 빈 라덴. 첨단 인공위성도 찾지 못한 그의 은신처는 테러리스트 수사 차원을 넘어 학계의 연구적 호기심도 자극한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지리학자 존 애그뉴 교수와 토마스 길레스피는 교수 연구팀은 19일(현지시간) 빈 라덴의 은신 가능성이 높은 3개 건물을 지목했다. 이는 생물 지리학 이론과, 원격 탐사 데이터 등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빈 라덴은 2001년 11월13일 아프카니스탄 ‘잘랄라바드’서 마지막 목격됐다. 연구팀은 여기서부터 자연환경과 문화적 기질이 빈 라덴과 닮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지디넷은 이 조사 내용을 구글어스 화면으로 편집했다.
미국에서는 얼마 전 북한 비밀 비행장을 찾아낸 구글어스가 또 한건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생물 지리학 이론상 빈 라덴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마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들 사이에 섞이는 것이 은신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물론, 빈 라덴이 아직 산속 동굴에 숨어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지만, 그 수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연구팀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바디 오브 라이즈’에 나온 알카에다 ‘알 살림’의 은둔 모습을 생각하는 듯하다.
연구팀은 빈 라덴이 마지막 목격된 장소에서 20km 이내에 있는 26개 마을을 확인, 이중 ‘파라치날’이란 곳을 선택했다.
파라치날은 빈 라덴이 마지막 목격된 잘랄라바드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또 반경 마을 중 격절 정도가 꽤 큰 편이기도 하다. 물론, 미군은 과거 이곳을 수색했지만 빈 라덴은 그런 방심을 노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파라치날을 위성으로 집 한 채씩 조사한 결과 빈 라덴이라면 선택할만한 곳을 찾았다. 193cm의 장신인 빈 라덴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투석 기구를 돌릴 배전선과 발전기도 필요하다.
또 경호원 수를 감안해 방은 적어도 3개 이상일 것이며, 미군 위성을 피할 숲이 우거졌을 가능성도 높다.
사진의 건물은 이같은 조건이 들어 맞으며, 북위 33도 90부 19.55초, 동경 70도 9부 37.46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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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건물은 형무소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다. 허나, 건물에 매우 정성스럽게 가꿔온 듯 한 정원이 있어, 귀빈(?)의 존재를 짐작케 한다. 북위 33도 92부 26.94초, 동경 70도 9부 59초에 있다.
3번째 건물은 빈 라덴의 거처 조건을 모두 채우고 있다. 민간인 부호의 집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분주하고 비밀스런 움직임이 감지됐다. 북위 33도 88부 82.07초, 동경 70도 11부 33.08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