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은 세계 휴대폰제조업체들의 경연장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애플의 성공은 주요 IT업체 최고경영책임자(CEO)들에게 최대 관심사인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09 행사기간 중에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놀러지 담당 칼럼니스트인 월트 모스버그(Walt Mossberg)씨가 사회를 맡은 '공개 좌담회가 개최됐다. 그러나 이날 공개 좌담회에서는 당초 주제보다는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App Store)'의 성공과 폐쇄성에 관한 이야기가 오랜 시간 오고 갔다.
공개 좌담회에는 세계 모바일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3명의 CEO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의 무선담당 CEO인 랠프 델라 베가(Ralph de la Vega)를 포함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CEO인 올리 페카 칼라스부(Olli-Pekka Kallasvu) 그리고 마이크로소프 CEO인 스티브 발머 등 3명의 거물급 인사가 얼굴을 내밀었다.
이날 공개 좌담회의 주제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노베이션(innovation) 성공을 위한 오픈의 필요성’. 그러나 논의는 곧바로 애플의 '오픈 필요성'으로 옮겨 갔다. 토론자들은 “애플이 성공적 기업이라는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업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기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CEO는 각각 '오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애플이 '오픈'이라는 비전을 도입하면,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성공할 것인지에 대하여 독자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먼저 델라 베가와 칼라스부 CEO는 개발자가 보다 많은 단말장치에서 가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OS)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델라 베가 CEO는 “고객은 우리에게 간소화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법인 고객은 관리하는 OS의 수를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T&T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통신사업자이지만, 델라 베가 CEO는 '오픈'을 확대하 것이 애플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델라 베가CEO는 “아이폰은 대성공했지만, 그 애플리케이션을 상호 이용할 수 있으면 한층 더 좋아질 것”이고 주장했다.
칼라스부 CEO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애플과 그 ‘닫힌’ 생태계가 장래 모바일 시장에서 이노베이션(innovation)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같은 수직적 통합 모델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애플에 의해 단단히 컨트롤되고, 이것이 시장을 한층 더 편향적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게 칼라스부 CEO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정말로 필요한 것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오픈'의 확대”라고 덧붙였다.
발머 CEO는 고객에게 많은 선택사항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의 '오픈'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기업이 모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없다는 것에 동감한다. 그리고 오픈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선택의 기본이기 때문이다”고 그는 말했다.
이들 CEO는 모두 오픈에 찬성하고 애플에게서 오픈이 빠져 있는 것을 비판했지만, 모스버그씨는 시장에서 애플의 성공을 지적했다. 그는 “아이폰은 판매 1년 6개월 만에 출하 대수에서 경이적인 성장을 보여 왔다. 그것은 애플이 새롭게 시작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동일하다. 애플은 올 1월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1만 5,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운로드수는 불과 6개월만에 5억개 이상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 방청객이 패널리스트들에 대해 “애플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아직 대단히 적은데 왜 애플이 추진하는 것을 미리 걱정하는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해 모스버그씨는 “모바일업계 99.5%가 아이폰을 카피하려 하기 때문이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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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많은 기업들이 애플의 전략을 흉내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12월 아이폰에 맞서 첫 터치스크린 탑재 휴대폰 ‘Nokia N97’를 발표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의 새로운 모바일운영체제 ‘윈도모바일(Windows Mobile) 6.5’에서는 아이폰과 유사한 터치 스크린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사는 미국 씨넷네트웍스의 뉴스를 지디넷코리아가 번역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