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애플 아이폰 '열풍'일 것이다. 애플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1,30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애플이 휴대폰 시장 진출에 큰 성공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휴대폰 제품 자체 경쟁력은 물론 콘텐츠나 서비스에서도 앱스토어라는 모바일 마켓을 들고 나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국내 모바일서비스 관련 업계들도 앱스토어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
경기 침체에도 불구, 오는 2012년에는 스마트폰이 40%이상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열기는 계속 오르고 있다.
애플은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었지만 아이폰이라는 걸출한 폰과 함께 단숨에 글로벌 휴대폰 업체로 도약했다. 특히 애플은 지난 7월 3G 아이폰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라는 모바일 마켓을 개장했다.
앱스토어는 오픈 3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만 1만 여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앱스토어가 직관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사용자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관련 업계들도 아이폰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미 게임빌이나 컴투스 같은 국내 모바일게임사는 앱스토어에서 자사의 인기 모바일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폰 관련 콘텐츠들이 앱스토어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미 앱스토어의 3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가 의미하듯이 모바일 마켓 모델은 이미 검증됐다고 본다며 이통사 주도의 모바일 마켓 시장의 위세가 앱스토어 때문에 약화될 것이다. 이를 기회로 스마트폰에 걸맞은 스마트한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통사는 '기회', 영세 사업자에게는 '위기'
국내 이통사들도 아이폰 열기 즉,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고민에 쌓여있다. 최근 국산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 의무화가 폐지됨에 따라 이런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결론적으로 이통사에게는 '기회'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무선인터넷 데이터 사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침 아이폰이라는 걸출한 단말·플랫폼·서비스가 등장하게 됐다며 위피 의무화 폐지에 따라 경쟁력 있는 글로벌 단말·콘텐츠·서비스가 국내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국내 모바일업계를 뒤흔드는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으로 인해 개방형 플랫폼 이슈가 터졌고 이를 통해 국산 플랫폼 '위피'의 단말 탑재 의무화가 내년 4월이면 폐지되는 상황까지 온 것.
일부 경쟁력 있는 모바일콘텐츠서비스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업체들은 자신들이 믿었던 위피까지 무너져 내리면서 어려운 지경에 처해버렸다.
한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위피가 폐지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전면 폐지가 될 것이라곤 생각못했다며 영세한 업체의 경우에는 '글로벌'은 꿈도 못 꾸며 또 다들 앱스토어 노래를 부르는데 1달러짜리 콘텐츠로 얼마를 벌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더라도 개방형 플랫폼이 대중화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위피를 개방형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시킨 후 기존 콘텐츠나 서비스도 호환되도록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관련 사업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해 돈을 벌 겠다는 생각은 상당한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