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로 부활하겠다"

일반입력 :2009/02/16 11:48    수정: 2009/02/17 12:16

황치규 기자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휴대폰 업체 소니에릭슨이 부활 키워드로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전진배치했다.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니 에릭슨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세계회의(MWC)200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커뮤니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씨넷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는 휴대폰과 PC 그리고 TV로 이어지는 공간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골자다. 그러나 기자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 핵심은 서비스, 신선도는 글쎄

소니 에릭슨은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 전략 일환으로 '미디어고'(MediaGo) 서비스를 발표했다. '미이어고'는 소니 에릭슨이 제공하는 플레이나우 음악 서비스의 확장판이다.

음악과 함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PC에서 영화를 내려받아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영화는 물론 음악, 사진, 파캐스트와 같은 미디어 포맷도 전송할 수 있다. '미디어고'는 또 사용자들이 휴대폰 음악 라이브러리를 자동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니 에릭슨은 장편 영화 재생 기능을 갖춘 'W995' 워크맨폰도 발표했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고성능 휴대폰 '아이두'(Idou)도 하반기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이두'는 1,21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가 탑재된다.

소니 에릭슨은 이들 제품이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 전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소니 에릭슨은 2005년 이후 워크맨폰을 판매해왔다.

서비스도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1년 이상 '오비'(Ovi) 서비스 플랫폼에 공을 들여왔다. 오비 역시 사용자들로 하여금 PC와 휴대폰에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애플도 버티고 있다. 에플 아이폰 성공 방정식은 아이튠스 서비스와 아이폰 하드웨어간 효과적인 통합이었다. 소니 에릭슨의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를 놓고 혁명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소니 에릭슨은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는 새로운 레벨이라고 받아쳤다. 사용자들이 휴대폰에서 PC와 TV까지 다양한 기기를 통해 미디어에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니 에릭슨은 2005년 음악폰 영역을 개척했고, 이제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니 에릭슨은 지난해 4분기 1억8,700만유로(2억4,8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4분기 3억7,300만 유로 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이런 가운데 소니 에릭슨은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 전략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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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까? 소니 에릭슨은 휴대폰 시장의 블루오션인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력이 별로 없다. 지난해 MWC에서 윈도 모바일 기반 엑스페리아 X1을 내놓고 관심을 모았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등에는 밀린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소니 에릭슨은 반전을 자신했다. 소니 에릭슨의 승부수가 심판대위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