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나 대형 음반사가 음악 정액제(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방식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니버설뮤직의 디지털 부문 사업 담당 데이빗 링(David Ring) 부사장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음반 업계는 단지 다운로드 판매만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링 부사장은 "음반 업계가 1곡 마다의 다운로드에 과금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성장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는 음반 산업에도 건전하지 않은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링 부사장의 발언 전에 MS 엔터테인먼트 부문 담당자인 크리스 스티븐슨은, 자사의 미디어 플레이어 '준(Zune)'의 정액제 서비스를 과장스레 포장했다. 준은 지난 2006년 11월에 MS가 애플 아이팟의 대항마로 출시한 기기이다. 그러나 그 매출은 지난 2008년 4분기에 54%가 감소했다.
현재 미국 음반 업계가 5년 이상 정액제 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이 방법 외에 이렇다 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다운로드 1곡 당 99센트는 마진이 너무 작아서 가격 인하도 할 수 없다.
결국 음악 다운로드가 주요 판매 수단으로 CD를 대신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링 부사장은 이러한 형태가 음반 업계가 원하는 사업 모델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이 검토하고 있는 사업 모델은 정액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니버설뮤직의 경영진은 다양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시험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이 유효할까? 흔한 아이디어지만 컨퍼런스에서 몇 가지 방법이 거론됐다. 음악 요금을 인터넷 접속 요금에 포함시키는 것과 음악을 DVD 대여사이트인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에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하는 방식도 언급됐다.
EMI의 디지털 부문 코리 온드르차(Cory Ondrjka) 부사장과 야후뮤직의 마이클 슈피겔만(Michael Spiegelman) 등의 패널들은 음악 정액제에 대해서 '정액제 방식을 공감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음악 정액제 서비스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음반사는 없다. 야후의 음악 정액제 서비스는 중단됐고, 냅스터나 리얼네트웍스의 정액제 서비스 '랩소디'는 틈새 시장의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 고객들은 요금 지불을 그만두면 음악이 없어지는 정액제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링 부사장은 정액제 서비스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더 나은 대안이 없고, 넷플릭스나 케이블TV를 정액제로 이용하 듯, 고객들이 잡지, 휴대폰, 보험,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형태의 정액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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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음반 업계는 여전히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액제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리고 여전히 음악 정액제를 포기하려는 음반사나 기업은 없다.
by Greg Sandoval=씨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