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외계 생명체 탐사하는 '전파 망원경'

일반입력 :2009/02/08 16:26    수정: 2009/02/08 16:33

김효정 기자

美 캘리포니아 북부의 케스케이드 산맥에는 '하트 크리크(Hat Creek)' 전파 전문대가 있다. 여기에는 알렌 텔레스코프 어레이(ATA)라 불리는 전파 안테나의 집합체가 있다. 이 전파 안테나는 지구 밖 지적 생명체 탐사(SETI) 프로젝트를 위한 세계 최초의 전용 망원경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ATA는 42기의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안테나 1기의 직경은 20피트(약 6.1미터). 향후 ATA는 총 350기의 안테나로 채워질 계획으로, 집광면적이 7만3,000평방미터인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 보다 2,500배 넓은 범위의 우주를 관측할 수 있게 된다.

ATA가 있는 이 장소는, 안테나의 데이터 수집을 방해하는 지상파(라디오, 텔레비전 등)로부터 안테나를 보호할 수 있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장소이다.

ATA는 SETI와 버클리대 천문학부의 공동 프로젝트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알렌이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각 안테나에는 직경 20피트(약 6.1미터)의 주반사판 1개와 소형 부반사판 1개가 있다. 주반사판과 부반사판 사이에는 특수 수신기가 위치해 있으며, 이를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덮개가 있다.

안테나는 1초에 약 4도씩 회전하며, 2기가 1조로 기능한다. ATA의 장점은 안테나의 편성수가 많다는 것이다. 향후 ATA가 확대될 경우, 이 편성수도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안테나를 보고 있어도 그 크기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이 사진에서는 천문대에 상주하고 있는 천문학자 릭 포스터씨가 안테나 수신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장치를 열고 있다. 이 보호장치는 감도 높은 수신기를 지상의 방사선으로부터 지키는 역할도 한다.

ATA의 데이터 수집 활동을 위해 방문자들은 휴대폰 등 전파를 발생시키는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도록 당부하고 있다. 최근 벨기에의 영화촬영대가 가지고 있던 비디오카메라의 오디오 트랜스미터 때문에, 수집하고 있던 데이터가 파괴된 사례도 있다.

'컨택트' 등의 영화에서 알려진 거대한 컨트롤센터와 달리, 하트 크리크 전파 천문대의 과학자는 몇대의 PC로 ATA를 운용할 수 있다. 포스터씨가 PC를 통한 간단한 조작으로 25기의 안테나 방향을 변경하고 있다.

ATA는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케스케이드 산맥의 표고 약 5,000피트(약 1,524미터)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안테나를 움직이는 전자기기는 주판사판과 이를 지지하는 기둥의 접합 부분 안에 수납돼 있다. 가끔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들이 자주 등장해 긴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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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망원경의 최초 안테나 1기를 축조할 당시의 모습. 최근에는 거대한 텐트 안에서 안테나를 축조한다. 2명의 기술자가 1주 동안 2기의 안테나를 조립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천문대는 안테나 수를 128기까지 증설하기 위해 자금을 기다리고 있다.

안테나에는, 초광대역 대수 주기 피드(ultra-wide band log periodic feeds)라고 하는 특수한 수신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 수신기를 통해 과학자는 전자 스펙트럼의 조사가 가능하게 된다. 수신기는 지상의 방사선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설계된 보호장치 안에 탑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