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장지갑 크기만한 초슬림형 넷북, 최근 여행용PC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소니의 바이오P시리즈(모델명: VGN-P15L, VGN-P13LH)는 시장에 커튼을 젖힌 순간 일반노트북PC와 맞먹는 가격대로 “넷북 치곤 고가”라는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고급형은 159만9,000원, 한 단계 아래 실속형 제품은 119만9,000원이다.
불경기 속 ‘저가품’이란 강한 유혹에 날개 돋힌듯 팔리던 기존 넷북들과는 달리 100만원대 이상의 부담스런 ‘황금넷북(?)’은 현재 가격포지션에 실패한 넷북시장의 이단자 정도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소니에겐 ‘일장춘몽’ 같았던 동족 혈통인 울트라모바일PC(UMPC) UX시리즈처럼 특정 마니아 층에게만 어필하고 마는 ‘반짝 제품’의 처지에 놓일 것이란 비관론도 드문드문 나오고 있다.
요즘 같은 어려운 경기에 프리미엄 정책이 헛발질 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얼룩질지 아니면 역으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바이오P시리즈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프리미엄 불패신화를 기록할지 눈여겨 볼일이다.{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