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s SKT, 작년 실적 'SKT 압승'

총매출은 비슷, 영업익은 SK텔레콤 2조599억으로 1조1,137억의 KT 앞서

일반입력 :2009/01/23 10:31    수정: 2009/01/23 14:58

김효정 기자

통신업계 최대의 라이벌 KT와 SK텔레콤은 23일 동시에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는 SK텔레콤의 압승. 매출은 KT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SK텔레콤이 무려 2배 가량 격차를 벌렸다.

2008년 KT의 연간 매출은 11조7,849억원으로 11조6,747억원을 기록한 SK텔레콤에 불과 1,102억원이 높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2조599억원으로 1조1,137억원을 기록한 KT 보다 9,462억원을 앞섰고, 당기순이익에서도 KT의 4,494억원에 비해 8,283억원 높은 1조2,77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매출 12조원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SK텔레콤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와 작년 상반기 3G 마케팅 과열로 인하 실적 저하를 감안할 때 전년 대비 매출이 3.4%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비교적 낮은 비중인 5.1%가 감소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반면 KT는 전화수익과 LM(유선에서 무선)수익의 감소 등의 이유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3%의 하락폭을 기록해 SK텔레콤과 비교된다.

당기순이익도 SK텔레콤이 전년대비 22.2% 하락한 것에 비해 KT는 53.1%나 하락해 큰 폭의 차이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의 2008년 가입자당매출(ARPU)은 다양한 할인요금제 도입 및 무선인터넷 ARPU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 감소한 43,016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누계 가입자 수는 2,303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하는 등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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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성적만 놓고 보면, 양사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요근래 경기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SK텔레콤과 KT의 2008년 성적은 이동통신 기반 사업자와 유선 기반 사업자 입장에서 명암이 엇갈렸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KT의 초라한 실적은 유선 통신사의 한계를 분명히 입증했다. KT로서는 이를 배수의 진으로 삼아 'KTF 합병 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주주들을 달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