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스마트폰시장을 주목하라

[빅뱅! 2009 통신시장]⑥휴대폰 시장 침체 속, 스마트폰 '반짝'

일반입력 :2009/01/27 14:59    수정: 2009/01/28 08:57

이설영 기자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부터 호황을 맞기 시작했다. 올해 휴대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스마트폰이 휴대용 단말기의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 등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두 업체가 2009년에도 신제품을 내세워 이 분야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위피 의무화 정책'의 해제로 기존 국산 스마트폰 외에 외산 제품들이 대거 유입,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구글,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꾸다

스마트폰이란 휴대전화와 PDA를 합친 것으로 일정관리, 인터넷 접속 등이 특징인 PDA에 휴대폰 통화 기능을 더한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기존 PDA 수준이기 때문에 널찍한 화면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향상되면서 소형 PC 못지않은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들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상황.

특히 PC 제조업체인 애플이 2007년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 하반기에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를 공개했다.

지난해 3분기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진출 1년여 만에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휴대폰 시장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애플리케이션 창고인 '앱스토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앱스토어는 휴대폰용 '아이튠즈'라고 이해하면 쉬운데, 사용자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아이폰에 다운로드 받아서,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이 '똑똑한' 앱스토어 전략 덕분에 지금까지 애플은 단 2대의 모델만 출시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장악력을 높일 수 있었다.

구글의 모바일 시장 진출은 오래 전부터 예측됐다. 실체가 없던 구글 OS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면서 3G 아이폰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 대한 눈길을 스마트폰으로 집중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구글은 검색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인터넷 세상의 최강자로 안드로이드는 기존 웹 기반의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장시킨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하드웨어에는 아직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신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업자와의 끈끈한 제휴를 통해 모바일 영역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과 광고로 웹 세상을 좌지우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노키아, 스마트폰 새영역 개척할 것

주요 시장전망업체들은 올해 휴대폰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고가폰의 수요가 감소하고, 저가폰 수요가 증가해 평균판매단가가 낮아지면서 전체 매출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노키아는 이런 가운데 올해 형성될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권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이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

이미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해 온 노키아는 '오비(OVI)'라는 이름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지도, 음악, 게임 등의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자사 휴대폰과 OS 그리고 콘텐츠를 연동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올해 노키아는 심비안 재단 회원사면 로열티 없이 OS인 심비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비안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비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노키아가 '스마트폰-OS-콘텐츠'의 삼각편대를 이용해 새로운 영역과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른 제조사들은 올 한해 생존을 위한 경쟁에 치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다. 애플은 올해 3G 아이폰에 이은 새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안드로이드로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구글 역시 올해 다수의 제조사와 협력해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위피 정책 해제…치열한 경쟁 예상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경기 침체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휴대폰 시장은 국내 제조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외적으로는 노키아나 애플 등이 스마트폰 제조역량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연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아직 스마트폰 제조 역량에만 몸을 기대고 있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현상유지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잘 적응하느냐 여부에 국내 업체들의 사활이 걸린 셈이다.

국내 상황은 더 안 좋다. 휴대폰용 국내 토종 미들웨어 위피 정책의 해제로 스마트폰 시장에 외산 제품이 합세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산 제품의 독무대였던 국내 휴대폰 시장은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중무장한 외산휴대폰이 합세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위피의 의무탑재정책을 해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위피를 탑재해야 했기 때문에 위피가 외산 휴대폰의 국내 진출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해외 IT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한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등 대표적인 스마트폰들이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다. 외산 휴대폰의 국내 유입으로 즐거워지는 건 소비자들이다.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 하락 요인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림(RIM), 애플, 노키아 등 외산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기업용 시장을 대상으로 '블랙베리'를 출시했으며, 4월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1월 중 출시를 앞둔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은 오는 3월경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폰은 LG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의 출시가 가장 기대되는 대목인데, 만약 애플이 미국 등에서와 같이 이통사와 협력해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폰을 국내에 들여올 경우 그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소사들이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한 대 가격이 최대 100만원 이상을 넘어설 만큼 고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눈을 즐겁게 해 줄 스마트폰 Top 5

노키아 N97은 3.5인치 터치 와이드스크린과 쿼티키보드가 특징이다. 32GB 대용량 내장메모리에 마이크로SD 슬롯이 탑재돼 최대 48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GPS, HSDPA, 와이파이, 블루투스, 500만 화소 카메라, USB2.0 포트 등 스마트폰에 필요한 기본 사양이 대체로 충족됐다. 노키아는 내부적으로 N97을 '스마트컴퓨터'라고 정의했다.

미국 T모바일은 블랙베리 '커브'를 오는 2월 출시한다. 커브는 '볼드'보다 크기가 작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EDGE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320만 화소 오토포커스 카메라를 탑재했다.

HTC의 S740은 슬라이드 쿼티키보드, 2.4인치 TFT LCD를 탑재했다. HSDPA와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서핑을 할 수 있으며 320만 화소 카메라,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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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은 800×480의 와이드 VGA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으며 슬라이드를 열면 쿼티키보드가 나타난다. 윈도모바일6.1 플랫폼을 탑재했다. 웹브라우저로 '오페라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와 HSDPA, GPS를 지원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PSP, 브라비아 라인 등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이 기기들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카메라 인터페이스는 소니의 사이버샷과 같고 320만 화소이다.

삼성전자의 '옴니아'는 터치스크린, 사용자 최적화 유저인터페이스인 '터치위즈', 윈도모바일 6.1을 채용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내장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문서작업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