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24일 제47차 회의를 열어 와이브로에서 음성통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010' 번호를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와이브로를 통해 시내전화, 이동전화 등 타통신망 가입자와의 음성통화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이용자의 편익이 증진되고,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와이브로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용자 선호도 및 와이브로망과 이동전화망과의 연동을 감안할 때, 이동전화 번호인 010이 와이브로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 기존 인터넷전화 번호인 070도 논의 되어왔지만 스팸이나 원링 등에 이용되는 060 번호와 유사하게 인식되어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010번호를 부여할 경우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의사를 밝힌 이용자수가 2.4배 증가했다. 반면 070 번호를 부여할 경우에는 1.6배 증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등 번호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면 통신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어 요금 인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와이브로는 이동 중에도 높은 전송속도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통신서비스로, 우리 기술로 개발하여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무선 인터넷 환경이 잘 되어 있어 무선인터넷 서비스만으로는 활성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지난 9월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와이브로 번호부여가 와이브로 활성화, 통신시장의 경쟁, 이용자 편익 및 번호자원관리 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검토해 왔다.
그 결과 다른 번호보다 010 번호를 부여할 때 활성화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010번호는 718만개의 여유 자원이 있다. 이동전화 보급률(93%)이나 와이브로 가입자 증가 예상치(2011년말 107만명)을 감안할 때, 010 번호부족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010 번호자원은 총 8,000만개로 이통사에 7천300만개가 부여되었으며, 실제 사용률은 67.5 수준이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사업자의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 개발, 제조업체의 단말 및 정부의 제도 정비 등에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12월쯤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