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국내 PC업계에서 인텔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출시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MID 개념이 등장한지 3년여 만이다.
MID는 3인치~7인치 스크린을 채용해 높은 해상도의 인터넷 풀 브라우징 환경을 제공한다. 각종 SW와 호환성도 갖췄다.
삼보컴퓨터는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MID 신제품 '루온 모빗'을 공식 발표했다. 김종서 삼보컴퓨터 국내 사업 총괄 사장은 “PMP에서 홈뱅킹이 된다면 기사감이지만 MID에선 당연한 일”이라며 MID는 PMP보다는 훨씬 PC환경에 근접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루온 모빗'은 인텔 아톰프로세서(코드명: 멘로우) Z520과 DDR2 1기가바이트(GB) SD램을 장착했다. 4.8인치(12.2cm) 스크린을 채용했으며, 인터넷 접속 개선을 위해 ‘TG 매직박스’라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Wibro),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와의 연결이 쉽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노트북PC의 성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MID는 '액티브X'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 뱅킹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그 밖에 PMP에서 구현됐던 동영상 보기, 디지털카메라 촬영(200메가 화소 지원), T-DMB방송 시청 등이 가능하다.
MID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선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를 인텔 직원이 직접 시연해 보였는데 인터넷 끊김없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수도권 전역으로 와이브로가 지원됨에 따라 MID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 킬링타임 용도로 제격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가격은 50~60만원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와이브로와의 공동프로모션에 참여할 경우 이보다 10~20만원 가량 할인 할인혜택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날 간담회는 MID의 국내 첫 데뷔 현장인 만큼, 각종 미디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MID를 둘러싼 다양한 지적도 쏟아졌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라는 원론적 얘기를 시작으로 “흥행몰이에 들어간 넷북과의 ‘시장 갈라먹기’가 우려된다” “환율로 휘둘린 ‘오리무중’ 가격정책이다” “통신사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외엔 뚜렷한 시장확대 방안이 없다” “울트라모바일PC(UMPC)와 같이 반짝 흥행의 전처를 밟지 않겠는가”라는 등의 얘기들이 나왔다. 무엇보다 정확한 가격과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장래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차세대 이동형 PC 모델로써 MID는 이제 막 초입 단계에 들어선 제품”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가는 추세인데다 삼보뿐 아니라 앞으로 6개 업체가 곧 MID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코리아 이국연 상무는 “MID는 엔터테인먼트용, 학생들의 동영상 학습용, 소셜 네트워킹(SNS)용, 기업체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매니지먼트 용도 등 사용범위가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며 틈새용이 아님을 애써 부각했다.
삼보컴퓨터의 첫 MID 신제품인 '루온 모빗'은 지디넷 TV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