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는 '디자인 철학'

일반입력 :2008/11/23 12:23

이장혁 기자 기자

최근 휴대폰 트렌드는 사용자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기대심리도 올라감에 따라 터치 기능 및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히 외관뿐 아니라 휴대폰별로 특화 기능이 탑재되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자들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비즈니스 스타일에 꼭 들어맞는 맞춤기능형 휴대폰을 찾고 있으며 그만큼 가격 대비 기능을 중요시하고 있다. 물론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성 그리고 유저인터페이스(UI) 및 내장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자 플랫폼에 맞는 디자인은 필수다.

이렇다보니 요즘 나오는 휴대폰은 하드웨어 스펙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모든 기능을 휴대폰으로 집중하는 컨버전스형 단말 개발이 주가 되고 있다. 따라서 휴대폰 제조사는 경쟁 업체보다 뭔가 '새로움', '차별성'을 두면서 소비자들에게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팬택계열 디자인팀 전세웅 선임연구원은 터치 기술은 이미 보편화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각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경쟁회사와는 다른 차별화 된 디자인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설명하며 그 외 유니크한 부가 기능도 함께 탑재하는 것이 기능성과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출시된 스카이 '프레스토(모델명:IM-U310)' 터치폰은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햅틱2와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햅틱2의 대항마로 스카이가 야심차게 출시한 '프레스토'는 일반적인 터치폰이 홀드버튼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상단 커버를 팝업 방식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홀드기능을 대체했다. 스카이의 대표 폼 펙터인 슬라이드 방식을 응용했다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상단 커버를 올리면 터치화면 잠금이 해제가 됩니다. 슬라이드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폰을 올려야 되는데 이런 느낌을 '프레스토'에 적용한 것이죠. 사용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분석한 결과 상단 커버를 올리는 팝업 방식이 가장 편안하고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풀터치폰 최초로 이런 방식을 적용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같은 대기업들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최근에는 기능적은 면을 강조하는 휴대폰들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적인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800만 화소 폰을 비롯해 효과적인 시간관리가 가능한 프랭클린 플래너 폰 등 특화 기능을 강조한 폰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것.

전 연구원은 이런 경향이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스카이는 지금의 디자인보다 조금 더 디자인을 강조한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 차별화 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디자인을 할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아이디어를 찾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느냐에 따라 기본 디자인이 결정되는 거죠. 그만큼 첫 단추를 잘 뀌어야 결과물도 좋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겠죠.

전 연구원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물론 모든 디자이너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휴대폰 디자인의 경우에는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해도 문제는 또 생긴다. 아무리 디자인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도 이것을 현실화 시키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 현실화 시키지 못하는 디자인은 죽은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도 휴대폰에 필요한 부품이나 기능적인 측면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전 연구원은 조언했다.

디자인은 정말 좋은데 실제 사용되는 휴대폰으로 만들기 어렵다면 그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는 휴대폰 가격도 디자인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어요. 가격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면 더욱 고민에 고민을 더해야 하는 거죠. 그만큼 디자인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모든 상황을 안고 가야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실제로 가격 문제로 멋진 디자인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상황도 일어나기도 합니다.

전세웅 선임연구원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비현실적인 디자인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장과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 포인트를 찾아야 하고 또 이미 휴대폰은 패션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게 좋은 디자인을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제가 디자인 한 제품 중에 기억나는 것은 '허쉬(IM-S350)'에요. 광고에서는 주변 소음제거 기능폰으로 알려져 있지만 허쉬 디자인적인 특징은 바로 전면부에 보이는 격자무늬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죠.

전면키가 격자로 교차되어 보이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 칼라가 틀려 보여요. 처음부터 의도했던 디자인이었죠. 인테리어나 건축 쪽에서 많이 사용하던 격자 디자인을 휴대폰에 접목시켰습니다. 단순하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의 참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이었어요.

휴대폰 산업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상업성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너무 제품의 상업적인 유행에 따르는 디자인을 표현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디자인 자체의 순수성을 보여주면서 생명력이 긴 디자인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철학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디자인을 할 때 제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습니다. 상업성에 포장된 디자인보다는 오랜 기간 사람들의 눈과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작품과 같이 질리지 않고 생명력이 긴 디자인을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라며 전 연구원은 조심스레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