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곧 무료백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무료백신 바람이 전 세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MS는 18일(현지시간) 코드명 ‘모로(Morro)’라는 새 PC백신을 2009년 하반기에 선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 윈도 사용자 누구나 무료 다운로드
모로의 특징은 CPU 점유율을 줄인 ‘가벼움’에 있다. MS는 아직 자세한 사양은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개인 백신 ‘원케어’ 보다 훨씬 가벼울 것임을 강조했다.
주요 기능은 실시간 감시를 비롯해 스파이웨어와 바이러스, 루트킷을 차단한다. 원케어처럼 전 세계 윈도 사용자들의 보안 관련 DB를 기반으로 한 강점을 내세웠다. 단, 국내서 유행하는 것처럼 방화벽과 웹하드 등을 탑재한 ‘통합보안’ 보다는 악성코드 차단에 중점을 뒀다고 MS는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MS가 '모로'를 무료로 배포한다는 것. 윈도 XP와 윈도 비스타는 물론, 향후 출시될 윈도7 사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MS의 아미 바즈듀커드 윈도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악성코드 증가율이 PC 보급률 보다 높아 상황이 심각하다”며 “MS는 모로를 무료 배포해 세계 보안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MS는 모로가 아직 개발단계인 만큼 한국내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한국MS 박창민 차장은 “아직 모로의 한국 전략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형 모델 개발 여부를 떠나 윈도 사용자면 영문이라도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기에 국내 백신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PC 사용자 대부분이 윈도를 사용하기에 MS의 무료 전략은 당연히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창민 차장은 “MS는 사용자 안전을 위해 모로를 내놓을 뿐, 국내 백신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 원케어는 내년 7월 서비스 중단
MS는 모로 개발에 열을 올리는 한편, 유료백신 원케어는 내년 7월부터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셈이다.
MS가 2006년 6월 출시한 원케어는 40개국이 넘는 국가에 보급됐지만,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항상 ‘검토중’이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었다.
이에 대해 국내 보안업계는 “무료백신이 범람한 한국 시장에서 원케어의 성공 가능성을 MS가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