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스팬션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플래시메모리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스팬션은 워싱턴에 소재한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소송에서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가 탑재된 1억대 가량의 MP3플레이어, 경량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의 미국 수입을 금지해줄 것을 요구했다.IT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애플, 아수스, 킹스톤, 레노보, 리서치인모션(RIM), 소니, 소니 에릭슨 등이 삼성전자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업체들로 거론됐다.스팬션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와 라이선스 협정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소송은 원했던 것이 아니다"며 책임을 삼성쪽에 돌렸다.스팬션은 이번 소송이 삼성의 입장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송 전쟁보다는 합리적인 라이선스 협정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였다.스팬션은 93년 AMD와 후지쯔의 조인트 벤처로 시작해 2005년 독립회사로 분사했다. 최근에는 플래시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스팬션은 매출 6억3천100만달러에 1억1천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스팬션이외에 이스트먼 코닥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트먼 코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디지털카메라 특허를 침해했다며 국제무역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