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오즈’의 마법사 될까

일반입력 :2008/11/06 15:28    수정: 2009/01/04 21:05

이장혁 기자 기자

지난 4월 LG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 '오즈(OZ)'를 선보인지 벌써 반 년이 흘렀다. 현재까지 가입자 수만 40만명에 이를 정도로 파급효과가 상당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과거 이동통신 서비스가 3G시대로 돌입하면서 영상통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로밍, 무선인터넷 서비스, USIM을 이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등 다양한 3G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통사들은 많은 3G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지만 3G 서비스의 꽃으로 불렸던 영상통화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LG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오즈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LG텔레콤 '오즈'···‘폐쇄’ 버리고 '개방' 잡았다

지난 4월 3일은 우리나라 무선 인터넷 시장에 혁신적인 전환점을 가져 온 날이다

모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4월 3일 LG텔레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 오즈를 세상에 알렸다. 오즈는 개방형 무선 인터넷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무선 인터넷 시장에 대한 담론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속됐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무선 인터넷을 직접 사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무선 인터넷은 ▲볼거리가 없다 ▲인터넷을 하는 것도 힘들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도 어렵다 ▲정보도 못 찾고 비싼 요금만 지불한다 라는 경향이 컸다.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무선 인터넷은 이동통신회사 주도의 폐쇄형 정책으로 운영됐다. 무선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꼭 자신의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들어간 후 웹서핑을 해야 한다. 그것도 한정된 홈페이지 위주였다. 사람들은 비싼 요금을 주고 무선 인터넷을 이용했지만 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하나 둘 씩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멀어져갔다.

하지만 폐쇄적이었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도 개방형·개인화 바람이 불면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도입,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즈다.

■LG텔레콤 3G 서비스···무선인터넷에 ‘올인’

LG텔레콤은 2006년 하반기 부터 오즈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동안의 무선 인터넷의 한계로 지목됐던 ▲볼거리 ▲사용 편의성 ▲가격 등 3박자를 철저하게 깨고 무선 인터넷을 실제로 가치 있는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개방형 플랫폼을 끄집어냈다. 이와 동시에 무선 인터넷에 최적화 된 단말기 라인업 증대, 그리고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금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LG텔레콤이 3G 서비스로 무선 인터넷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특히 20대~30대 젋은 층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물론 아직까지 단말기 성능에 따라 속도가 느리고 편의성이 PC 인터넷 만큼은 좋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매력에 사람들은 동조했다.

현재 무선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부분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 검색, 그리고 개인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많이 이용되는 편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그동안 무선 인터넷 시장을 곁눈질하며 간을 보던 포털 업체나 쇼핑몰 업체들도 최근 무선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장 참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파란닷컴은 모바일에 최적화 된 '파란미니'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파란미니'는 포털 최초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도입해 휴대폰에서도 포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인터넷 포털을 이용할 때 장애가 됐던 느린 속도나 스크롤·줌인아웃, 액티브X 미구현 문제를 해소해 휴대폰에서도 문제없는 웹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KTH 권은희 상무는 파란미니는 휴대폰에서 웹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사이트로 느린 로딩 속도와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향후 파란 미니에서 무료 SMS 서비스 및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 포털들과 홈쇼핑 업체들도 차츰 무선 인터넷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업그레이드 오즈로 소비자 만족 극대화

오즈가 출시된 지 반년이 흘렀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왔다.

LG텔레콤 비즈니스개발부문 임진우 과장은 무선 인터넷은 이제 트랜드라고 할 수 있다. LG텔레콤을 비롯해 타 이통사에서도 무선 인터넷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오즈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휴대폰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브라우징 속도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향후 오즈 모바일 메신저 IM(Instant messenger)와 오즈 위젯이 추가될 예정이다.

모바일 메신저 IM은 이통사와 상관없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며 오즈 위젯은 데스크톱과 연동해 다양한 위젯을 직접 휴대폰으로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넣을 수 있게 마련된다. 특히 위젯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위젯이나 남이 공개한 위젯도 자신의 휴대폰에 직접 넣을 수 있어 개방화 콘텐츠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인터넷은 IT 트랜드라고 불릴 정도로 파급력이 증대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웹 서비스를 전부 이용할 수는 없지만(금융이나 빌링 서비스는 Active X 때문에 현재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점차 웹 환경이 표준화 되면서 휴대폰, PMP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무리 없이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즈라는 걸출한 서비스로 단숨에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LG텔레콤이 내년에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오즈로 소비자들에게 마법 같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