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넷북도 잡겠다”…모바일칩 놓고 인텔과 전면전

일반입력 :2008/10/24 11:05    수정: 2008/12/30 19:28

황치규 기자 기자

세계 휴대폰용 프로세서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ARM이 최신 IT키워드로 떠오르는 넷북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톰'칩으로 초기 넷북용 프로세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인텔 역시 2009년 스마트폰용 '아톰'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회사간 대결은 점점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몇개월안에 넷북에서 거점 확보"

ARM은 차세대 프로세서 아키텍처 코텍스 A8과 A9를 앞세워 스마트폰을 물론 넷북 시장에서도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ARM의 롭 쿰즈 모바일 솔루션담당 이사는 "넷북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면서 몇개월안에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쿰즈 이사는 어느 업체가 코텍스 기반 칩을 사용한 넷북을 선보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라이선스를 맺은 업체들을 공개했는데, 삼성전자, ST마이크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브로드콤 등 다수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NEC, 엔비디아, ST마이크로, TI, 도시바는 코텍스-A9 아키텍처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도 맺었다. 이중 엔비디아는 이미ARM11 기반 프로세서를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에 사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ARM11 마이크로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다. 코텍스-A8과 코텍스-A9은 ARM11의 뒤를 잇게 된다. A8은 내년부터 휴대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멀티코어 기반인 A9은 2010년께 등장할 전망이다.

ARM의 넷북 시장 진출은 인텔과의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넷북에 아톰을 공급하며 이 시장에서 순조로운 초반 레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넷북을 넘어 ARM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분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용 아톰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