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말로 끝난 2008년 회계연도 4분기에 69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46억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올해 선보인 3G 아이폰이 대박을 터뜨린 결과다.이에 대해 지디넷닷컴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4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애플은 이미 주요 휴대폰 업체 반열에 올라섰다는게 핵심이다.애플은 4분기 매출 7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4분기 아이폰 매출 46억달러로 나누면 그 비중은 무려 58.2%에 이른다.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지 겨우 15개월만에 분기 매출에서 휴대폰 비중이 절반을 돌파한 것이다. 파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4분기 애플 매출 79억달러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원칙(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GAAP)에 기반하고 있다.그러나 아이폰은 여기에서 제외됐다. 대신 스브스크립션 회계라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애플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8.2%이란 것은 객관적이지는 않다.이에 대해 지디넷은 모든 제품에 같은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애플의 4분기 매출은 117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이를 기준으로 봤을때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내려간다. 그래도 놀랍다. 단기간에 휴대폰 매출을 절반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이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이례적으로 나와 흥미로운 수치 하나를 제시했다. 애플이 벌써 세계 3위 휴대폰 업체로 올라섰다는 것이다.잡스의 계산에 따르면 매출만 놓고보면 애플은 지난 분기 노키아(127억달러), 삼성전자(59)억달러에 3위에 올랐다. 42억달러인 소니 에릭슨은 이미 따돌렸다.서브스크립션 회계를 가전제품 판매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회계로 바꾸면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을 통해 37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LG전자(34억달러)보다 많은 수치다.숫자만 놓고보면 애플은 지난 분기를 통해 A급 휴대폰 업체로의 이미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데뷔한 이후 돌풍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파워는 시간이 갈수록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 애플은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마련한 뒤 저가형 아이폰을 내세워 본격적인 남하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하이엔드 시장을 선점한 뒤 막강 브랜드에 기반한 보급형 내놓고 후발 업체들을 '그로기' 상태로 몰어넣었던 경험을 가진 애플이다. 이를 보여주듯 벌써부터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준비중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실로 나타날 경우 애플은 나름 규모의 경제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되면 다른 휴대폰 제조 업체들은 줄어든 땅에서 이전보다 격렬한 서바이벌 게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싸우다 지치면 게임에서 아예 밀려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애플의 지난 분기 실적 발표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