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액티브X’에 맞춰진 국내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 웹’의 발목까지 잡고 있다. 온라인 금융거래에 필요한 MS 액티브X 기능을 스마트폰들이 지원하지 않아 사용자들이 모바일웹에 보다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인프라웨어 김경남 전무는 21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한 '커뮤니케이션 비전 2008' 컨퍼런스에서 “한국이 액티브X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모바일 웹 기류에서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무에 따르면 브라우저 종류와 상관없이 PC용 윈도 환경이 아니라면 액티브X를 결코 사용할 수 없다. ‘윈도 모바일’ 역시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 결국 전 세계 스마트폰 중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나름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에서 모바일 웹에 대한 사용자 관심이 비교적 적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터넷에서 온라인 금융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높다.
■ 포털·통신사, 액티브X 대체 기술 완성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내 인터넷과 통신 업계도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그리고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은 2006년 구성한 ‘모바일 웹 2.0’ 포럼을 통해 올해 액티브X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금융 거래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모바일 OK’라 명명된 이 기술을 적용한 사이트에서는 액티브X 없이도 무리 없이 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경남 전무의 설명이다.
올 연말이면 네이버와 다음이 액티브X가 필요 없는 모바일 웹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권 역시 고객 유치 차원에서 ‘모바일 OK’ 적용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남 전무는 “모바일과 PC 환경의 차이를 이해하고 액티브X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온라인 금융 거래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들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