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프리미엄?”…엑스피드 ‘알약’ 성능 논란

일반입력 :2008/10/21 12:02

김태정 기자 기자

LG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고객에게 제공하는 PC백신 ‘프리미엄 알약’에 대한 성능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알약과 딱히 다른 점이 없음에도 불구, ‘프리미엄’이란 거창한 이름만 붙여 다운로드를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이달 5일 LG파워콤은 이스트소프트와 제휴로 엑스피드 고객에게 ‘알약 프리미엄’을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LG파워콤은 엑스피드 홈페이지서 ‘알약 프리미엄’ 다운로드를 시작했고,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사용해본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프리미엄’이란 말에 기대를 걸었던 사용자들은 곧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기존 알약에 비해 특별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직접 확인한 결과 ‘알약 프리미엄’은 악성코드 검사 및 치료, 실시간 감시, 시스템 정리 등에서 기존 알약과 거의 일치했다. 실시간 업데이트 역시 서버만 LG파워콤것을 사용할 뿐 DB는 알약과 같이 이스트소프트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굳이 ‘알약 프리미엄’의 특별한 점을 찾자면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엑스피드 도우미’와 연동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엑스피드 도우미’는 ‘프리미엄 알약’과 상관없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어 연동의 의미가 크다고 보긴 힘들다.

이스트소프트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한다. 이스트소프트 김명섭 과장은 “‘알약 프리미엄’이 기존 알약에 비해 크게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알약 프리미엄’의 실체(?)를 두고 누리꾼들사이에서 까칠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 ‘훈돌이’는 “‘알약 프리미엄’이란 이름만 보고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느라 헛심만 들였다”며 “녹색 알약이 빨간색으로 바뀐 것 말고는 다른 점이 없어 실망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LG파워콤은 엑스피드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알약’을 적극 권유하고 있어 일부 논란이 되고 있다. 엑스피드 기사들은 현장에서 ‘프리미엄 알약’을 홍보하고 고객 동의하에 설치하고 있다.

PC를 잘 모르는 사용자라면 엑스피드 기사가 설치 해 준 ‘프리미엄 알약’을 본래 사용하던 백신보다 엄청 대단한 물건인줄 알고 사용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 이스트소프트 측은 “향후 ‘알약 프리미엄’의 추가 기능을 적극 개발해 종합적인 맞춤형 서비스로 키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