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갑 크기의 초미니 프로젝터 시장이 대중화를 위한 심판대위에 올라섰다.
관련 업계가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준비를 끝낸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미니 프로젝터에 지갑을 열어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미니 프로젝터는 담배갑만한 크기로 이동성과 휴대성이 뛰어나다. 최대 60인치(152㎝)급 대화면까지 지원해 비즈니스용은 물론 대형스크린만 있다면 야외극장용 AV시스템으로도 쓸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초미니 프로젝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제품 출시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상용화 직전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빈번했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빛이 렌즈 필터, 반사판 등을 거치는 동안 100% 광원이 70% 이하대로 낮춰져 미니 프로젝터로써 제 구실을 못하는 제품들이 양산돼 상용화 직전에 사업이 엎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는 분위기다. LED와 레이저 등으로 투사된 영상의 품질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아 상품성을 갖췄다고 보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가격도 일반 프로젝터보다 3~4배 저렴하다는 것도 미니 프로젝터의 장점이다.
휴대폰에서 다양한 이동형 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적용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미니 프로젝터 활성화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미니노트북PC를 비롯한 모바일TV, MP4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하고 블루투스, USB, 마이크로 SD카드와 같은 인터페이스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초미니 프로젝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초미니 프로젝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엔모투의 이승원 과장은 “내년에는 휴대폰용 나노 프로젝터 내장을 통해 20인치 화면 재생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초미니 프로젝터 ‘혈통’
초미니 프로젝터는 밝기와 해상도 등 제품 사양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미니 프로젝터는 RGB LED 광원을 사용하며 해상도는 XVGA(1024*768) 수준이다. 밝기는 100루멘(Lumen)이며, 20와트(W) 전력을 소모한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마이크로 프로젝터는 RGB 레이저와 SVGA(800*600)해상도를 지원하며, 밝기는 20루멘, 소모전력은 5와트(W) 정도다.
나노 프로젝터는 마이크로 프로젝터보다 더 작다. RGB LED와 SVGA를 지원하며, 2와트 소모전력과 8루멘 밝기를 지원한다. 특외장형뿐만 아니라 휴대폰과 같은 다른 제품 내부에 탑재할 수 있는 내장형 제품도 지원한다.
가장 작은 프로젝터는 피코(Pico) 프로젝터로 QVGA(320*240) 해상도를 지원하며, 밝기 4루멘, 소모전력 1와트이며, 내장형 제품뿐이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를 시도한 제품은 IT시스템업체 엔모투(대표 최병영)가 내놓은 담배갑만한 크기의 휴대용 미니 프로젝터 '모투뷰(모델명 NPP-1)'다.
이 제품은 높이 90mm, 폭 58mm, 두께 27mm의 크기에 147g 무게로 휴대성을 자랑한다. 영업사원의 고객 미팅이나 소규모 모임 등에 적합하다.
밝기는 15루멘으로 기존 해외 전시회에서 소개됐던 초미니 프로젝터에 비해 선명한 편이다. LED 광원은 최대 2만 시간까지 지속된다. 또 대형 프로젝터와 동일한 제어시스템을 갖춰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화면 크기는 7인치에서 60인치까지 늘릴 수 있으며, 4대3 화면 비율을 지원한다. 가격은 30만원 대다.
삼성전자 미니프로젝터(모델명: MBP100)는 실제 빔 프로젝터를 축소한 듯한 제품이다.
밝기 조절, 화면 전환, 전원 버튼 등이 탑재됐고 상태 표시등과 3.5mm이어폰 연결단자, PC와 DVD 플레이어는 물론 휴대폰, PMP 등의 기기와 연결해 쓸 수 있는 AV케이블 연결단자, 투사된 영상 초점을 맞추는 초점 조절 노브 등도 장착돼 있다.
밝기는 총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어두운 공간에서 대략 127cm(50형) 크기의 화면을, 밝은 실내에선 25.4cm(10형)의 크기로 볼 수 있다.
크기는(71*73*27mm) 손바닥 위에 놓을 수 있을 정도다. 일상에 자주 쓰이는 24핀 케이블로 충전 가능한 충전식 배터리를 갖췄고 770mw 출력의 모노 스피커도 탑재했다. 판매가는 대략 30만원대 초반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에이텍(AIPTEK)은 21cm 단거리에서 화면 투사가 가능한 초소형 프로젝터 '포켓시네마 V10'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MP3플레이어 아이팟이나 비디오게임, 휴대폰 등과 연결할 수 있는 이동형 미니 프로젝터로 1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를 장착했다. SD/MMC/MS 프로 메모리카드를 탑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JPEG 사진파일과 MPEG4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충전식 배터리도 내장했다.
홍콩 후지텍이 제조한 미니 프로젝터 ‘피코’(모델명: PEP01)는 휴대폰만한 크기(11.5*5*2.2cm)다. 무게는 160g으로 멀티미디어기기와 연결해 VGA급 해상도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최대 영상크기는 40인치 TV화면 수준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어디서든 충전해 사용할 수 있으며 지속시간은 40분이다. 콤포넌트 AV케이블 단자를 지원한다.
미니 프로젝터의 가장 큰 단점은 밝은 공간에서는 활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격과 이동성에 있어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호소력을 갖췄다는 평가여서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