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자사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던 오라클이 다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도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라클은 독자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기 보다는 이미 활동하는 서비스 업체들과 손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의 척 로즈와트 제품 개발 담당 총괄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월드2008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파트너는 아마존 뿐만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4개 이상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와 협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오라클의 목표는 고객들이 우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면서 다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들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은 이번 오픈월드에서 11g 데이터베이스, 퓨전 미들웨어,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제품을 아마존 웹서비스 EC2(Elastic Compute Cloud)를 통해 종량제 과금 방식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또 사용자들이 추가 비용없이 기존 SW 라이선스를 EC2에서 쓸 수 있도로 하겠다는 카드도 뽑아들었다.
아마존 EC2는 AWS(Amazon Web Service), S3(Simple Storage Service)와 함께 아마존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아마존에서 오라클 플랫폼을 서비스로 사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핵심 업무용으로 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즈와트 부사장은 고객들이 민감한 핵심 업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쓰는 것은 점진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처음에는 테스팅과 개발부터 시작하고 이후 미션 크리티컬한 부분으로 넘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을 위해 인텔과도 손을 잡았다. 오라클과 인텔은 23일(현지시간) 기업 고객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강화하는데 있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 협력은 효율성, 보안, 표준 기반 기술을 가상 클라우드 환경에 확산시킨다는게 골자. 이를 위해 오라클과 인텔은 인텔칩에서 오라클 SW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기업들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데 있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외부 서비스를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표준에 기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웹사이트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API 등을 유틸리티형 데이터센터에 통합한 뒤 PC나 휴대폰으로 이같은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웹기반 SW서비스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시대를 맞아 '차세대 플랫폼 맹주'를 꿈꾸는 IT거인들 사이에서 확보해야할 전략적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