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루' IBM이 웹을 활용해 언제어디서나 IT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내서도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M은 18일 서울에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열고 고객들이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설계·구축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IBM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기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6번째다.
IBM은 3월 아일랜드 더블린에 유럽 최초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6월에는 중국 베이징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2개 센터를, 8월에는 일본 도쿄에 1개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통해 고도의 아키텍처 기술 및 전문가, 차세대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위한 워크숍, 기술검증(PoC) 및 고객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센터는 한국IBM 소프트웨어솔루션연구소(Korea Software Solution Laboratory; KSSL)와 IBM 협력업체들 그리고 금융·통신·정부·교육·IT 호스팅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계에 걸친 고객들과도 협력하게 된다.
한국IBM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 인터넷서비스업체(ISP), 통신업체 등 고성장 커뮤니케이션 업종을 집중 공략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국내 IBM 글로벌뱅킹센터오브엑셀런스(IBM Banking Center of Excellence)와 협력해 금융서비스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IBM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전략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을 표방하고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사용자들을 상대로 요금을 받고 컴퓨팅 자원을 직접 판매하는 모델이 아니라 고객들이 기존 IT환경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전환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들에게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한다는게 골자다.
한국IBM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전력과 용량 등 지금의 IT인프라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정보 인프라가 급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오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를 풀 수 있는 해결사 노릇을 할 것이란 얘기였다.
그는 또 가상화, 자동화, 개방형 표준, 웹 기반 컴퓨팅을 아우르는 IBM 클라우드 지원 기술들은 새로운 컴퓨팅 모델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 수년간 준비돼온 것들로 기업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웹사이트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API 등을 유틸리티형 데이터센터에 통합한 뒤 PC나 휴대폰으로 이같은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웹기반 SW서비스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시대를 맞아 '차세대 플랫폼 맹주'를 꿈꾸는 IT거인들 사이에서 확보해야할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이를 보여주듯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EMC, AT&T 등이 속속 클라우드 컴퓨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앞으로 5년안에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95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2008년 5월 보고서를 통해 5년내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2%가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