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120G 방화벽 출시…IPTV 시장 ‘똑똑’

일반입력 :2008/09/18 10:14

김태정 기자 기자

주니퍼네트웍스가 17일 120기가급 대용량 방화벽을 출시했다. 10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IPTV 시장 공략용이다.

주니퍼는 IPTV 서버 보안에 투입되는 대용량 방화벽 수요를 확실하게 잡겠다며 빠른 속도와 높은 수준의 보안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 보안·성능 둘 다 잡았다

이번에 주니퍼가 출시한 방화벽 '다이내믹 서비스 게이트웨이 SRX 5600/5800'는 10~120Gbps 속도를 지원한다. 주니퍼에 따르면 현존하는 제품 중 가장 빠른 방화벽이다.

침입탐지시스템(IPS), 네트워크 주소변환(NAT), 다이내믹 라우팅과 서비스품질(QoS)관리, 분산형 서비스 거부(DDoS) 방지도 함께 탑재할 수 있는 멀티서비스 플랫폼 기능도 지원한다.

다양한 기능만 놓고보면 '과연 성능, 다시말해 속도저하가 없을까?'란 물음표가 던져질 수 있다. 17일 주니퍼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주니퍼는 독자적인 장비 OS인 ‘주노스’를 통해 성능과 속도란 '두마리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설명했다. 주니퍼는 그동안 라우터나 스위치에는 '주노스'를 써왔지만 방화벽만큼은 ‘스크린(Screen) OS’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방화벽 신제품에는 주노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다른 장비와 연동하려는 현장 시스템 담당자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고 주니퍼는 설명했다.

주니퍼는 대용량 전송처리를 위해 방화벽 하드웨어도 주문형반도체(ASIC) 기반으로 제작, 안정화를 모색했다. 주니퍼 서익수 상무는 “어느 정도의 성능저하는 처음부터 각오하고 만들었다. 단, 성능이 최고는 아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은 항상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주니퍼는 17일 단일 아키텍처위에서 여러 기능을 제공할때 성능 저하를 최소화시키는 ‘주니퍼 네트워크 다이내믹 서비스 아키텍처(JNDSA)도 발표했다.

■ IPTV 시장 지분 확대 본격화

신제품을 통한 주니퍼의 공세로 네트워크 장비 업체간 IPTV 전쟁도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니퍼외에 시스코, 알카텔-루슨트도 IPTV 시장 공략에 전력을 전진배치시켰다.

주니퍼는 그동안 주력 상품인 라우터를 앞세워 국내 통신시장을 깊숙히 파고들었다. 2005년 KT프리미엄망에 M320 라우터 100여대 공급한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해왔다.

최근에는 하나로텔레콤에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시스코의 텃밭에 깃발을 꽂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하나로텔레콤 부산지역 백본용 노드에는 주니퍼 테라급 라우터 ‘T640’ 2대가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