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4 스핀, 'D클릭→휠' 아이리버식 '절반짜리' UI

일반입력 :2008/09/01 12:04    수정: 2009/01/04 17:30

By Nate Lanxon 정리=류준영

아이리버는 스크린 자체를 4 방향 버튼으로 이용할 수 있는 U20 'D-클릭'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기존 시스템과 완전히 결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폭발적인 기대 속에 출시된 '스핀'(Spinn)으로 아이리버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180도 바꿔놓았다.

디자인

스핀의 혁신 키는 디바이스의 실버 알루미늄 섀시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아날로그식 휠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이 휠은 회전 위치에 따라 정확하게 동작한다.

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는 사용자가 디바이스를 잡는 방식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테스트팀 내에도 휠 조작이 서툰 사람이 간혹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편안하고 직관적이라는 의견이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매력적이면서도 신선한 스핀의 핵심 기능인 480x272 픽셀 AMOLED는 터치식이다. 아이팟 터치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3.5mm 헤드폰 소켓은 아날로그 휠의 정반대편인 디바이스 하단에 달려있다.

위치상으로 문제는 없지만 소켓 왼쪽에는 비표준 USB 소켓이 있다. 헤드폰 소켓의 위치 때문에 핸즈프리 비디오 재생시 스핀을 세워놓는 것이 불가능하다.

메뉴 이동 버튼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 버튼도 측면에 달려있어 터치스크린과 스크롤 휠을 모두 사용하면 내비게이션 수단이 총 3가지나 된다.

기능

휠과 멋진 스크린도 스핀의 주요 특징이지만 기능 면에서 본다면 MP3, WMA, OGG, FLAC, APE, ASF, WAV, 무손실 WMA 등 실로 다양한 종류의 오디오 포맷을 지원한다는 점을 최고로 꼽을 수 있다. 저작권 보호를 받는 WMA까지 지원되지만 AAC는 지원되지 않는다.

MPEG-4 SP, WMV9 SP, Xvid SP는 최대 30fps까지 지원된다. 이상하게도 아아리버의 저가형 모델인 L플레이어에서도 재생된 X비드 파일은 재생이 안됐다.

테스트팀의 요청으로 리뷰용 모델에는 디지털 라디오가 장착됐으나 최종적으로 출시될 비한국어 모델에서는 디지털 라디오와 TV 기능이 배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SD 또는 SDHC 슬롯이 없어 메모리 확장은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A2DP 스테레오 블루투스가 내장돼 있으며, 최대 10MB까지의 텍스트 파일과 JPEG 사진 파일을 지원한다.

어도브 플래시 라이트 2.1 표준도 지원돼 SWF 게임을 웹사이트에서 가져와 디바이스로 드래그하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은 1MB 이하만 가능해 보이며, 플래시는 지원되지 않으므로 유투브 비디오를 다운로드 받느라 고생하지는 말기 바란다.

성능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핀의 유용성과 편리성은 전적으로 사용자가 스핀을 쥐는 방식에 달려있다. 휠 스타일 내비게이션은 작동도 원활하고 매우 직관적이다.

하지만 이전 메뉴로 되돌아가려면 디바이스에 장착된 다른 버튼 또는 터치스크린상의 아이콘을 사용해야 한다.

휠의 움직임이 썩 부드러운 편은 아니며, 아이팟 터치나 아이리버 U20처럼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작동하는 것도 아니다. 휠보다는 오히려 U20의 D클릭 시스템이 더 괜찮아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휠의 수평적 메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휠은 확실히 내비게이션에 재미를 더해 준다. 메뉴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음악리스트와 사진 갤러리 썸네일도 수평 회전이 가능하며, 비디오는 전체 화면을 썸네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촬영한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바꿀 수도 있어 단조로운 그레이 컬러의 기본 배경을 근사한 화면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지적하고 싶다. 스핀의 디스플레이 공간이 적어 긴 가사를 한 줄로 보여줄 수 없는 만큼 가수, 앨범, 음악 정보를 수직으로 배열하는 게 더 좋겠다는 의견이다.

오디오 성능은 크리에이티브 젠과 함께 있어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음향 밸런스와 낮은 왜곡현상을 보였다. 이는 탁월한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젠 및 오디오 애호가들이 인정한 코원의 아이오디오 D2와 나란히 놓고 잉그리드 미켈슨(Ingrid Michaelson)의 포크 데뷔곡인 보이즈앤걸즈(Boys And Girls)를 들어봤다.

D2의 경우 스핀보다 고음역대가 훨씬 더 선명하고 베이스도 깊었다. 이에 비해 스핀은 중간 수준에 더 가깝다. 5밴드 이퀄라이저도 미세한 성능 조절을 거쳐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다.

파일 관리를 위해 아이리버 플러스3 소프트웨어가 번들로 제공된다.

콘텐츠 관리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더 낫지만 플러스3도 비디오 변환이 풍부하다.

스핀의 AMOLED 스크린은 65,000 컬러를 지원하며, 동일한 비디오를 크리에이티브의 LCD 젠과 비교하면 스핀의 화질이 좀더 생생하고 자연스럽다. 16:9 해상도의 스크린도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최적이다.

배터리 수명은 일반적인 시나로오로 테스트한 결과, 그다지 놀랄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1회 충전으로 오디오(320 MP3 및 WAV 일부) 파일은 약 17시간, 비디오 파일(WMV, 고해상)은 45분 정도를 감상할 수 있었으며, 스크린 밝기를 중간 정도로 한 상태에서 몇몇 사진 브라우징과 일반적인 플레이어 내비게이션이 가능했다.

총평

감탄이 절로 나오는 스크린, 풍부한 오디오 품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오디오 파일 포맷 지원, 그리고 사용 편리성까지 두루 갖춘 스핀은 전체적으로 볼 때 상당히 괜찮은 디바이스다.

그러나 아닐로그 스타일 휠로는 내비게이션 제어의 절반밖에 이용할 수 없고,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U20의 D클릭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휠은 오히려 흥미를 끌기 위한 트릭인 듯싶다. 솔직히 말하면 스핀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디바이스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 제품사양

일반 개요

무게 70 g

사이즈 99 x 51 x 11 mm

인터페이스 타입 USB 1.1, USB 2.0

저장장치 타입 플래시

용량 8 GB

디스플레이 컬러

디스플레이 사이즈 3 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 480 x 272 픽셀

FM 라디오 가능

음성 녹음 가능

ID3 태그 지원 지원

배터리 수명(비디오) 5 시간

배터리 수명(오디오) 25 시간

배터리 타입 리튬 폴리머

기타 기능 터치스크린; 아날로그식 휠; 스테레오 블루투스; 플래시 라이트 2.1

제공 소프트웨어 아이리버 플러스 3

제공 액세서리 이어폰

라인-인 녹음 지원

FM 녹음 지원

사진 포맷 JPEG

오디오 기능

지원 오디오 포맷 ASF, FLAC, MP3, 오그보비스(Ogg Vorbis), WMA, WAV

비디오 기능

지원 비디오 포맷 AVI, W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