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커널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 개발 및 보수와 관련해 개발자들을 향해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토발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ZDNet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개발자나 조직들이 작은 프로그램 수정에 공헌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단독으로 커다른 공헌을 하겠다는 시도는 신규 개발자와 기존 개발자 모두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유와 관련 “커널은 매우 복잡하고 크기 때문에 코드뿐 아니라 개발 환경 전체 구조를 포함한 모든 규칙을 배우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발즈는 리눅스 커널 프로세스에서 작은 규모의 프로그램 수정에 공헌하는 것은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또 “리눅스에서는 커널 개발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며 “실제로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릴리스마다 수천명이 수정 프로그램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발즈는 “신규 개발자와 기존 개발자가 서로 협력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규모가 크고 복잡한 프로그램 개발이 초기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발즈는 좌절한 개발자가 리눅스 개발을 포기할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상황이 개선될 전망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완벽한’ 프로세스가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론 (리눅스 개발에서) 멀어지는 사람은 있겠지만 프로세스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리눅스 커널 개발 환경을 난로에 둘러앉아 함께 노래를 부르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환경이 아니라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커널은 꽤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이며 실수를 하면 싸늘한 눈총을 받게 된다”며 “OS 커널에는 더 많은 보안과 안정성 요건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보다 높은 기준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리눅스 수정 프로그램 개발 과정은 정식 국제기준 과정에 있는 일련의 작업보다는 사람과의 교류하는 측면이 크다”고 인정했다.
수천명의 개발자가 리눅스 커널 프로그래밍에 참여하고 있지만 토발즈는 개발 과정은 여전히 효율적이란 입장. 그는 “리눅스가 매우 우수한 점 중 하나는 규모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뛰어난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럿이 긴밀히 제휴하지 않더라도 소규모 그룹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