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 글로벌 IT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내로라하는 거물급 업체들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출신성분도 제각각이다. 통신, 인터넷, IT인프라 분야 간판 스타들이 대거 클라우드 컴퓨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몰려들고 있다. 독자적인 영토를 호령하던 강호의 고수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통합무대를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EMC 등에 이어 '통신공룡' AT&T도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웹과 SW의 컨버전스 시대가 연출한 아주 흥미로운 판세다.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웹사이트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API 등을 유틸리티형 데이터센터에 통합한 뒤 PC나 휴대폰으로 이같은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웹기반 SW서비스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대표적이다.클라우드 컴퓨팅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시대를 맞아 '차세대 플랫폼 맹주'를 꿈꾸는 IT거인들 사이에서 확보해야할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기싸움이 흥행성을 발휘하는 이유다.클라우드 컴퓨팅은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인 아마존과 구글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아마존은 중소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마존 S3와 웹 호스팅 서비스 '아마존 EC2'(Elastic Compute Cloud), 웹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를 월정액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등장할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들이다.아마존은 관련 벤처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계속 진행중이다. 지난달 루비온 레일스 웹개발 환경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엔진 야드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 5일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반 SW업체 일레스트라가 진행한 시리즈 B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구글도 지난 4월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구글앱 엔진을 추가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앱엔진은 사용자가 개발한 웹애플리케이션을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 입장에선 '구글판 클라우드 생태계' 확대를 꾀할 수 있다.IBM, HP 등 IT인프라 업체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HP는 지난달말 야후, 인텔 등과 공동으로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한 오픈소스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 환경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 베드(Cloud Computing Test Bed)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교육기관이나 정부기관이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다.야후의 경우 지난 6월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란 이름의 조직을 만들고 분산돼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인력과 팀을 하나로 통합했다. 야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외부를 상대로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인터넷과 컴퓨팅 업체들에 이어 통신 진영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중 5일(현지시간) 외신에 보도된 '통신공룡' AT&T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 소식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다.AT&T는 사이냅틱 호스팅이란 이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AT&T는 웹, 네트워킹, 스토리지 서비스를 주종목으로 내걸었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첫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외신 보도에 따르면 AT&T와 함께 미국 통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 역시 2009년 상반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을 기점으로 통신, 컴퓨팅, 인터넷 분야 대표주자들이 벌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레이스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클라우드 컴퓨팅은 분명 매력적인 비즈니스다. 그러나 위험도 있다. 지난달 아마존이 운영중인 S3(Simple Storage Service)는 정전이 발생,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시스템에 대한 물리적인 통제권을 서비스 업체가 갖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취약점을 노출시킨 계기였다. 이에 따라 서비스를 알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