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SLR시장에서 '캐논' 따돌렸다

일반입력 :2008/07/27 16:18

류준영 기자 기자

DSLR 카메라 시장이 전문가용 중심에서 최근 값싸고 간편한 입문자용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씨넷의 제휴사인 IT전문지 BCN(bcnranking.jp)은 올 상반기(1월~6월) 일본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니콘'이라고 밝혔다. 니콘은 0.1% 의 근소한 차이로 경쟁사인 캐논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저가’ DSLR 카메라 시장서 맹위를 펼치고 있는 캐논의 한국시장 위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다만, 니콘코리아 역시 ‘캐논 추격전’에 총력을 펼치고 있으며, 캐논과 니콘의 기술격차 또한 날이 갈수록 줄고 있는 터라 이 같은 일본의 시장조사 통계가 한국시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CN이 밝힌 조사자료에 따르면 니콘은 40.7%로 1위, 캐논은 40.6%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2006년부터 DSLR시장에 합류한 소니(8.6%)가 차지했으며, 올림푸스(5.3%)와 펜탁스(4.4%)가 그 뒤를 쫓고 있다.

■ 니콘의 필살기는 ‘틈새 없는 라인업 구축’

니콘이 DSLR시장에서 캐논을 앞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올 상반기 판매된 제품을 들여다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1~2위 자리(EOS KISS X2, 14.5% / EOS KISS 디지털X, 14.4%)를 모두 캐논이 차지하는 것. 하지만 니콘은 3위(D80, 13.1%), 5위(D40, 9.2%), 6위(D60 9.1%), 7위(D300, 4.4%), 9위(D40x, 3.8%)를 차지하며, 10기종 중 5기종을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채웠다.

입문자를 위한 모델에서부터 전문가용에 이르기까지 사용형태별, 수준별 제품 라인업을 충실히 갖췄다는 것과 전 제품 라인업이 빠짐없이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니콘을 판매량 톱 1위에 부상하도록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본니콘 관계자는 “조작하기 어려운 DSLR 카메라를 지금은 여성들이 더 많이 들고 다니고 있다. 또 여행지에선 디지털 카메라만큼 DSLR 카메라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만큼 사용자 층이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고 이들에게 어울리는 제품라인업을 구축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니콘은 지난 25일 전문가용 DSLR 카메라 신제품 ‘D700’을 내놓았다. 지난해 발표한 ‘D3’의 후속기종으로 판매가를 낮추고 소형화를 이뤄낸 제품이다. 이처럼 니콘은 새로운 모델 추가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다가올 9월, DSLR 브랜드들의 격전장이 될 독일 사진 전시회에 아직 출품될 신제품들의 윤곽이 아직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올 하반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