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고 있는 강력한 바람 중 하나는 컨버전스다. 기기 간의 영역이 무너지면서 PC 같은 휴대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PC나 노트북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와이파이가 대부분들의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트렌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3G로 중무장한 이 스마트폰들은 여기에 무선인터넷 기능까지 더 해져 사용자들을 보다 자유로운 웹 세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예견한 대로 '모바일이 PC를 대체하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무선인터넷과 합쳐진 풀브라우징은 PC나 노트북이 없어도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최근 발표되고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무선인터넷용으로 와이파이(Wi-Fi)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최신 스마트폰, 와이파이 탑재는 '기본'
HP는 최근 3G 스마트폰 아이팩(iPAC) 912 비즈니스 메신저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팩 912는 쿼티키보드, MS 윈도모바일 6.1 프로페셔널 OS 지원과 함께 와이파이를 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싱가포르 출시를 시작으로 판매를 개시한 '옴니아' 또한 윈도모바일 6.1 프로페셔널을 탑재했으며, 풀브라우징을 지원한다. 옴니아는 특히 3.5인치 풀터치스크린에 WCDMA,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를 비롯해 와이파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와이파이망이 잘 구축돼 있고, 무선인터넷 기술 중 가장 보편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신규 출시 스마트폰은 대부분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의 관심 속에 공개된 애플의 3G 아이폰도 HSDPA와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모바일 기기의 와이파이 트렌드는 스마트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닌텐도가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라이트도 '와이파이 커넥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닌텐도DS 이용자들과 네트워크로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용자요구+풍부한인프라+기술수준'→와이파이 트렌드
이처럼 다양한 스마트폰들의 스펙을 보면 와이파이가 트렌드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와이파이 트렌드가 형성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무선인터넷을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사용자의 욕구 증가 ▲풍부한 와이파이 인프라 ▲기술의 발전 등이 바로 그것.
3G 폰들의 경우 HSDPA나 WCDMA를 통해 과거 2G 시절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송수신할 수 있게 됐지만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부담없이 이용하기에는 와이파이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첫번째 이유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커뮤니케이션비즈니스팀(MCB) 김영삼 부장은 편의성이 높은 와이파이의 장점으로 인해 수요가 높아지면서 점차 운영체제(OS)에 와이파이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와이파이가 가능하므로, 이러한 무선 환경에서 이왕이면 내가 지니고 다니는 기기도 와이파이가 가능한 것이면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네스팟 등의 무선인터넷 핫스팟이 증가하고 있고, 카페 등 무료 와이파이 지역도 확산되고 있어, 와이파이 이용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국내에서는 CDMA와 와이파이의 장점을 살린 와이브로도 이용가능하지만 아직은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대중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김영삼 부장은 이전에는 통신사의 눈치를 본다던가, 하드웨어 스펙이 갖춰지지 않아 와이파이 지원률이 적었다면 이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없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스마트폰 같은 컨버전스 기기에서 와이파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파이의 경우 공간의 제약이 없고, 속도도 빠르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적으로 보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있지만 당분간 와이파이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