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CEO는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친구사이지만 MS 내부 권력 공유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도 보였다. 밖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보였을지 모르나 종종 긴장관계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게이츠 회장의 은퇴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두 사람의 긴장관계를 다룬 뒷얘기도 보도했는데, 재미있는 사실들이 눈에 띈다.
우선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0년 발머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면서도 사내 영향력은 계속해서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때문에 발머 CEO가 반발한 것은 유명한 일화라고 WSJ은 전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0년 경영진 회의 중 발머 CEO에게 고함을 지른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게이츠 회장 눈 밖에 난 인사들을 발머 CEO가 공개적으로 옹호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식 회의중 게이츠 회장과 발머 CEO가 언성을 높이는 장면은 이후에도 계속 연출됐다. WSJ은 게이츠 회장이 다른 경영진들 앞에서 발머 CEO를 공개 비난해왔다는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이랬던 두 사람은 2001년부터 화해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게이츠 회장은 MS를 위해 나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면서 발머를 향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고 2006년들어서는 레이 오지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 자리까지 넘겼다. 최근의 경우 게이츠 회장과 발머 CEO는 공식 석상에 함께 나와 '윈도7' 등을 소개하는 등 사이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