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화소·ISO 6,400 '막강' 디카…루믹스 DMC-FS20

일반입력 :2008/05/07 10:23    수정: 2009/01/04 18:01

By Rich Trenholm 정리=류준영 기자

파나소닉은 디지털카메라 전문제조사가 아니다. 하지만 라이카(Leica)와 제휴를 통해 지금까지 탁월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작의 우수성을 돌이켜볼때 이번에 선보인 10메가픽셀 DMC-FS20도 상당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

디자인 및 기능

본체의 메탈 컬러는 실버, 핑크, 블랙 3가지로 나뉜다. USB를 보호하기 위해 경첩으로 처리하는 등 제품 구석구석 디테일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다. 제품 우측 손잡이는 일반적인 실버바로 세련된 디자인이라기보다는 클래식한 분위기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느낌은 견고하다.

스크린은 대형 3인치 LCD가 장착돼 있다. 파워 향상 기능이 있어 카메라를 눈의 오른쪽에 위치시켜도 스크린을 볼 수 있다.

제어장치로는 2초만에 줌 반경을 최대로 확장해주는 간편 줌 버튼이 달려있다. 다른 제어장치들은 조이스틱 형태로 돼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퀵메뉴 버튼을 이용하면 촬영 옵션을 간편하게 불러올 수 있다. 제어장치 중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재생/촬영 모드를 전환하는 스위치가 토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렌즈에는 라이카의 기술이 채용돼 기본 초점 거리가 30mm인 일반 컴팩트 디카보다 거리가 훨씬 넓다.

4배 줌도 가능하며, 최대 초점 거리는 120mm(환산화각은 35mm)다. 엑스트라 줌 범위도 가로로 넓은 사진 또는 인물/클로즈업 촬영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파나소닉의 메가 O.I.S는 카메라의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 중 하나다. 환경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최적의 장면 모드를 찾아주는 인텔리전트 오토 모드도 제공된다.

FS20의 최대 슬로건이 간편한 조작임에도 불구하고 야간 인물, 파티, 석양 모드에서 플래시 모드가 느리게 동기화된다는 점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느린 동기화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고, 카메라를 좀더 오래 사용해본 뒤에 이 기능을 알게 됐다면 더 나았을 듯싶다. 언제나 매뉴얼을 끼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떠오르니 말이다.

재생 모드는 이미지 크로핑과 사이즈 조절, 또는 캘린더에서 썸네일로 보기 등 다양한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히스토그램은 제공되지 않는데 FS20의 타깃 시장에서 굳이 필요한 부분은 아닌 것같다.

성능 및 이미지 품질

FS20은 ISO 6,400까지 지원되는 고감도 모드를 제공한다. 고감도 모드는 해상도를 3 메가픽셀까지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미지 센서가 작은 컴팩트 디카에 이처럼 높은 수준의 ISO 속도라니.. 썩 괜찮은 선택은 아닌 듯싶다. 노이즈가 존재하는 저해상 이미지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어쨌든 옵션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디지털 입자는 노이즈 감소 시스템이 사진의 지저분한 부분을 정리해주는 ISO 800까지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이 기능 탓에 머리카락이 부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등 디테일이 손상됐다. 물론 비교적 자유로운 선명성과 결합돼 일부 이미지가 약간 부드러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전체적인 컬러 표현이 자연스럽고 색감도 우수하다. 주변 환경에 맞춰 모드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오토 모드가 제공돼 전반적인 이미지는 괜찮은 편이다.

어두운 조명에서는 민첩한 초점 지원 램프 덕에 초점을 신속하게 잡는다. 플래시는 과도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메가 O.I.S 시스템으로 최대로 어두운 환경이 아닌 경우 과감하게 플래시 없이도 촬영할 수 있다.

버스트 모드(Burst mode)가 없다면 FS20은 지금보다 훨씬 더 탁월한 디카가 됐을 듯싶다. 그러나 단 3개의 프레임에 대해 2.5fps가 가능하다는 점은 실제로 다른 일반적인 디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동까지는 2초 정도로 빠른 편이고, 이지 줌 버튼이 있어 줌 속도도 빠르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FS20은 단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테스트팀에서는 일반적으로 수동 조절 메뉴 부족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가 많은데 FS20은 자동 모드의 성능이 탁월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테스트를 하면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커다란 사이즈의 줌도 필요하고, 수동 조절 기능도 필요하다면 카시오 엑실림 EX-Z100을 추천한다. 또 밋밋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캐논 디지털 익서스 시리즈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FS20보다 더 경쟁력 있는 디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