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인터뷰'의 구결

전문가 칼럼입력 :2008/05/07 11:21

이정규
이정규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 4번 옮겼다. 스스로 옮기고 싶은 적도 있었고, 여건이 떠나야 할 시점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 직장을 옮기면서 구직 인터뷰를 한 적도 있지만, 직원을 뽑아 본적이 더 많았다. 인터뷰 요령 구결을 구직자의 관점에서 쓸지, 뽑는 사람의 관점에서 쓸지 생각해 보았다. 물론 경험은 뽑는 경우가 더욱 많았지만, 독자를 생각하니 먼저 구직자의 관점에서 인터뷰 요령을 이야기 하기로 하겠다. 자신의 경력이 훌륭하고 정말 원하는 일에 지원하여 인터뷰에 응하게 되는 경우에도 인터뷰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대기업의 신입사원이 아닌 경우라면 필기시험을 볼 경우는 별로 없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가 필요한 서류의 전부다. 신입이 아니라면 외국계 업체의 경우는 3페이지 정도의 이력서만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공인 영어시험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이 있다. 영어인터뷰 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게는 30분 혹은 길게 1시간 안에 자신이 어떤 이미지를 면접자에게 각인 시키는 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구직자가 회사보다는 약한 존재이지만 면접은 상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회사가 나를 면접하는 것과 같이, 나도 일할 회사를 면접한다는 당당한 생각으로 접근하도록 하자. 면접도 학습과 훈련을 하면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다. 요즈음에는 면접 훈련에 공을 들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면접관 역시 면접만 잘하고 일을 못하는 직원을 선별하는 훈련을 받기도 한다. 대개는 개인적 경험에 의존 하지만, 합격자의 100% 보증은 어느 면접관도 불가능할 것이다. 먼저 면접에 지원하는 응시자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3가지에 유의해야 한다.첫째, 적어도 면접일정이 잡힌 이후에는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하여 학습해야 한다.최근 신문을 보니, 모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 회사에 대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기사를 읽었다. 이 정도일 필요는 없지만, 면접하는 회사의 대략적인 역사나 사업내용도 공부하지 않고 지원하는 사람을 회사는 뽑지 않는다. 나 또한 첫 직장의 경우 1주일간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둘째,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3가지 정도 준비해야 한다. 질문은 면접관 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면접 후반부에 지원자에게 질문이 없느냐? 하고 물을 경우, 많은 지원자는 “충분히 알고 있다” “1차 면접에서 다 들었다” 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2차 면접에서 1차 때와 동일한 질문을 하는 것도 면접관의 레벨에 따라 다른 관점을 들을 수 있다. 좋은 질문은 지원자가 얼마나 그 회사에 대하여 관심과 학습을 하였는가를 보여 주는 또 다른 기회이니 포기하지 말자. 셋째, 회사 복지나 휴가 등의 프로그램에 대하여 질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현대사회에 개인주의적 사고가 나쁘지는 않지만, 면접 중에 이러한 이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주된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은 일단 합격이 된 이후에 인사부를 통해서 문의해도 되고,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고용계약을 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구직 인터뷰 시 필요한 '필수 답변'특히,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다음 질문에 대해 논리적인 답변을 잘 준비해 둬야 한다. 아래의 질문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나올 수 있다. 내용을 잘 이해하고 분류하여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약 60%의 사람은 엉뚱한 답변을 한다. 질문이 이해가 안되면 다시 물어야 한다. 답변을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는지 확인하면 더욱 좋다.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는 의사소통 역량이 떨어진다고 면접관 들은 생각할 것이다. 1. 자기소개: “자신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이러한 질문은 받으면 신입사원 들은 어린시절부터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IT산업의 경우 대학교 전공에 대한 것부터 말을 풀기 시작하면 되겠다. 그리고 어떻게 경력을 쌓아 왔었고, 이러한 활동이 결국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이다”라고 말을 맺으면 잘 대답한 것이다. 2. 지배가치: (경력사원의 경우) “왜 직장을 옮기려 합니까? 혹은 왜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까?” GE 잭 웰치 회장은 만약 사원면접에 하나의 질문만 해야 한다면 이것을 묻겠다고 했다. 자신을 움직이는 지배가치, 즉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히 여기는지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솔직해도 현명하지 못하고, 거짓을 말한다면 더욱 현명하지 않다. 직장인이 입사한 이후에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은 이유는 대개 3가지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즉 보수가 만족스럽거나, 많이 배울 수 있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라고. 이전 회사가 3가지 중에 1개도 만족시켜 주지 못하여, 옮길 결심을 했다고 한다면 큰 무리는 없겠다. 돈 때문에 옮겼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합격의 가능성은 별로 없다. 더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뜰 수 있다는 의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3. 자기가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귀하를 뽑지 않으면 우리회사는 무엇을 잃게 됩니까? 장점의 경우는 3가지 이상을 생각해 둬야 한다. 장점의 경우 많은 신입 직원들이 성실하다, 열정이 있다, 팀웍이 좋다는 진부한 이야기를 한다. 문제는 구체적 실증적 사례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는 “의지”로만 인식된다는 것이다. 어떤 장점을 이야기 하든 과거의 실질적 사례를 가지고 설명해야지, “뽑아만 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잘된 답변은 아니다. 단점의 경우도 1~2가지 이야기 하시되, 관점을 달리할 경우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을 언급하면 전략적 접근이 되겠다. “결정에 소심합니다”라는 표현 보다는 “결정을 하기 전에 생각이 많다”고 표현 함으로서 신중한 결정을 오히려 자랑할 수도 있겠다. 4. 경력비전: 향후 5년 혹은 10년 후의 본인의 Career 비전은 무엇 입니까? 지원자가 회사에 얼마나 오래 일할지를 떠보는 질문이다. 일에 관련된 속성은 3가지가 있다. 직책(Job title), 직위(Job Position), 직종(Job Profession)이다. 직종이라 함은 장기적으로 쌓아가려는 역량의 전문분야를 이야기 한다. 전문경영인, 아키텍트, 프로그래머, 마케터는 직종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직종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좋다. 희망 직종이 지원회사 내에 없다면 문제가 된다. 잘못 지원하신 것이니 들어가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처음에 신중하게 지원하고, 한 직장에서 3~4년 이상의 직종 경력을 도모해야 한다.5. 업무성취: 전 직장에서 본인이 성취한 업적은 무엇이었습니까?이전 직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즈니스 성과를 안겨 주었는지를 숫자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면접관도 동일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시기 바란다. 어떤 직원들은 직장을 학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성취업적이 있을 수가 없다. 일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는 신의 없이 떠나 버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두 가지를 간과하는 것이다. 첫째, 수동적으로 배운 지식의 수준과 타인을 가르칠 수준은 격이 다르다. “다 배웠다”라고 자만하고 이직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둘째, 짧은 기간에 이직을 자주하면 경력관리에도 안 좋고, 평판도 나빠지므로 나중에는 갈 곳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6. 자기관리: 어떤 일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이를 어떻게 극복합니까?직장생활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정신력이 강하지 못하면 회사에서 문제 직원이 될 수도 있다. 현상은 외부적인 것이고,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의지에 따라 선택되지 않은 감정적 반응을 Reactive(반발반응)라고 한다. 의지력을 가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경하는 반응을 Proactive(전향반응)라고 한다. 따라서 자신은 감정적 반발 반응을 잘 통제하고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 전향적 해결 방법 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면 될 것이다. 술 운동 취미로 푼다고 단순하게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한 이해도와 극복 경험을 과시하면 좋겠다. 7. 업무중요: 회사일과 개인(가정일)이 중첩될 때, 어느 일을 우선합니까?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개는 무조건 “회사 일이 먼저다” 라고 답변하곤 한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대개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은 아니다. 개인일과 회사일이 중첩될 때는 사안에 따라 우선순위는 바뀔 수 있다. 만약 “결혼식 날 중대한 회사 일이 생겨서 식장에 가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 직원은 문제가 있다 할 것이다. 핵심은 발생한 이슈를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직장의 상사나 동료와 협의하여 해결한 사례를 설명하면 될 것이다. 직장 일은 장거리 트랙킹과 같다. 원만한 개인생활이 되어야 직장일도 잘 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균형 잡힌 직업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일상의 인간관계가 가장 강력한 면접준비이밖에도 내가 자주 활용하는 테크닉은 답변할 때 항시 “…은 세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라고 구조화하여 답변하는 것이고, 들은 질문을 바꾸어 말하여 다시 확인(Rephrase)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명확히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게 되면 만나는 사람들의 외연이 넓어진다. 갈수록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중견 직장인이 된다. 새로운 직장도 지인들의 소개로 이루어 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일상의 진솔한 만남과 사귐 만큼 강력한 면접준비는 없다. 언변이나 얕은 테크닉에 몰두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화사마다 문화가 상이하니 위의 구결이 모든 회사에 맞다고 자신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어떻게 면접을 준비하여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제공해 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정한 복장과 시간준수는 필수다. @* 필자 이정규 안철수연구소 고문은 정보관리기술사, 미국공인회계사로 IBM, 안철수연구소 상무, 안랩코코넛 대표이사 등 22년간 IT 산업에 종사하여온 IT 전문가이다. 블로그(blog.daum.net/ilovedominic)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정규 비즈니스 IT컬럼니스트

(현)사이냅소프트 경영혁신담당 중역. 경영정보학 박사, 정보관리기술사, 미국회계사. IBM, A보안솔루션회사 및 보안관제회사, 기술창업 스타트업, H그룹 계열사, 비영리 D재단, 감리법인 등에서 제조산업전문가, 영업대표, 사업부장, 영업본부장 및 컨설팅사업부장, 대표이사, 기술연구소장, 사무국장, 수석감리원을 역임했다. KAIST 기술경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벤처창업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쳤고, 국민대 겸임교수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IT컨설팅'을 출강했다. 저서로는 '동시병행설계', '딥스마트', '비즈니스 프로세스', '프로세스 거버넌스', '실전IT컨설팅' 등이 있다. 프로보노 홈피 deepsmar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