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기존 유저들, USB폰에「불만이 싹~」…아이페보(IPEVO) 프리2(Free.2)

일반입력 :2008/03/12 10:31    수정: 2009/01/04 21:20

한지훈 객원리뷰어

최근 비용절감 측면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가 이전보다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 중견업체인 A사의 관계자는 국제전화요금청구서가 옛날보다 90% 낮게 측정돼 회사 비용절감 측면에서 큰 도움을 얻고 있다.라며 인터넷전화의 효율성에 관해 '권할만 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 스카이프(Skype)는 출범 후 승승장구를 거듭하다 지금은 이베이(eBay)의 계열사가 됐고, 전세계적으로 2억5,000만 명의 사용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선 이베이의 계열사인 옥션(skype.auction.co.kr)이 이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는 인터넷 창구로써 사용자들에게 관련된 팁이나 정확한 사용설명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종전에 인터넷전화 품질에 대한 신뢰도와 설치에 까다로움을 호소했던 사용자라면 완전히 바뀐 스카이프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국내 전화는 물론 국제 전화에서 더욱 강점을 띄는 스카이프는 특히 해외 근로자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큰 인기를 도모하고 있는데,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바로 그 스카이프사의 공식 인증 USB폰인 '아이페보(IPEVO)의 Free.2(이하 프리.2)'다.

스카이프 등 인터넷 전화 서비스 이용을 도와주는 제품은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헤드셋. 헤드폰(또는 이어폰)과 마이크의 조합으로 PC의 오디오 단자에 연결해 사용하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즐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다.

두 번째는 보통 와이파이(Wi-Fi)폰이라 불리는 무선랜을 활용한 기기로, 그 자체가 독립적인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번째의 경우는 값이 저렴하지만 일반 전화와 달라 쓰는데 불편을 느끼게 되며, 두 번째는 쓰기는 편하지만 비싼 기기 값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됐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기기의 중간적인 존재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프리.2와 같은 USB폰이다.

프리.2는 PC에 의존하지만 전화기와 같은 겉모습으로 사용자들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와이파이폰에 비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

아이페보(IPEVO)사가 만든 이 제품은 전작 Free.1을 계승한 제품으로 스카이프에게 공식 인증을 받은(Skype Certified) USB폰이며, 그 만큼 단순 전화기 역할이 아니라 스카이프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능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통화 음질 향상을 위한 에코 제거(Echo Cancellation) 기능도 지원된다. 통화 품질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번 제품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프리.2는 전작인 프리.1에서 액정과 녹음 기능이 추가된 것 외에는 외형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전작에서 호평 받은 세련된 디자인은 다른 ‘싸구려’ USB폰에 비해 여전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면에는 전화기로써 가져야 하는 숫자 버튼과 통화/끊기 버튼 외에도 스카이프를 위한 여섯 가지 버튼과 조그 다이얼 한 개가 존재한다.

각 버튼은 기능별로 색깔이 적절히 배치돼 구별하기 쉽다. 물론 프리.2에서 추가된 액정 화면을 빠뜨릴 수는 없다. 뒷면에는 벨소리를 위한 스피커가 보인다.

제품 오른쪽에는 잠시 마이크로 들어가는 소리를 차단하기 위한 MUTE 버튼, 왼쪽에는 소리 크기를 조절하기 위한 볼륨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프리.2는 전화기와 겉모습과 사용법 모두 비슷해 이해하기 쉽다.

여러분이 프리.2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꼭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제공받은 CD에 있으며 그 다음 프리.2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프리.2의 USB 케이블을 꽂는다. 이때 꼭 거쳐야 하는 절차가 하나 있다.

바로 프리.2가 스카이프의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게끔 허가를 요청하는 부분이다.

‘허용합니다’에 체크 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필요한 모든 절차는 끝난다. 지금부터 프리.2로 스카이프의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스카이프나 기타 VoIP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에 관해 가장 궁금한 부분이 바로 음질일 것이다. 이 제품의 음질은 매우 훌륭한 편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원래 스카이프와 헤드셋을 통한 통화 음질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프리.2를 사용하면 가끔은 유선전화를 쓰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인터넷폰으로써 훌륭한 편이었다.

필자는 무선랜을 이용한 마이엘지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도 사용하고 있지만 유선으로 연결된 탓인지 프리.2의 음질이 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프리.2는 스카이프 인증 제품답게 마우스나 키보드를 조작하는 일없이 전화 통화에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두 가지 보너스를 사용자에게 더 제공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프리.2에 부착된 액정 화면이다.

하얀 색 백라이트를 가진 프리.2의 액정은 어디서건 알아보기 쉬우며 화면의 크기는 다소 작지만 현재 상태와 필요한 사항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액정에 나오는 내용 또한 대부분 한글화돼 사용하기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프리.2가 제공하는 두 번째 기능은 바로 녹음이다.

별도로 달린 녹음 버튼과 프리.2의 드라이버와 함께 같이 제공되는 전용 프로그램은 중요한 통화를 녹음할 때 긴요하게 쓰인다.

프리.2는 전화기 모양이긴 하지만 사실상 USB로 연결된 마이크/스피커의 조합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런 부분을 위한 설정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 프로그램과 스카이프의 오디오 옵션을 조절해 원하는 조합을 만들어 내야 한다.

예를 들어 PC에서 나는 소리를 프리.2를 통해 들을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스카이프에서 나오는 소리는 프리.2로, 기타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소리는 PC 스피커를 통해 나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프리.2에도 단점은 있다. 액정 화면이 작아 한번에 표시되는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쉽다. 그리고 버튼에 백라이트가 배치되지 않아 어두운 곳에서 버튼을 누를 때는 다소 불편하다.

지금까지 알아본 아이페보의 프리.2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깔끔한 통화 음질과 편리한 사용법을 자랑하는 괜찮은 품질의 USB폰이다. 이 제품은 늘 PC와 함께 있고 스카이프를 통해 국제전화를 즐겨 쓰는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괜찮은 해답일 것이다.

참고로 아이페보의 프리.2는 옥션을 통해 판매 중이며, 소리 입출력을 free.2로 설정하면 스카이프 외에도 아이엠텔 같은 다른 VoIP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다. 단, 이때 통화 기능 외에는 다른 기능을 쓰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