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까

일반입력 :2007/11/21 10:48

Greg Sandoval

보통 사람들이 출근길에 신문을 읽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아마존닷컴과 소니는 기존의 책을 전자식 리더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마존은 19일에 킨들(Kindle)을 공개했다. 킨들은 인터넷에서 디지털 형태로 된 책, 신문, 잡지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399달러짜리 휴대용 장치다. 이름을 듣고 짐작했겠지만, 킨들(kindle, 불을 붙이다)은 아마존이 기존의 출판 산업을 몽땅 태워버리려는 시도이다.

또 지난달 소니는 소니 리더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했다.

소니와 아마존은 보통 사람들이 마침내 종이로 된 책 대신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0여년 동안 그렇게 하려는 여러 차례의 시도가 대부분 실패로 끝났는데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에 로제타 북스의 중역이 연간 전자책 매출이 1,500만~2,500만달러 사이라고 추정한 것을 인용했다. 작년에 출판업계에서 올린 250억달러의 수입에 비하면 그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회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소비자들이 마침내 디지털 서적을 읽을 준비가 되었다고 확신하게 되었을까?

이런 전자식 독서 장치들은 비싸다. 호주머니에 넣기에는 너무 큰 물건은 항상 내구성과 휴대성이 문제가 된다.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다목적 장치들에서도 기본적으로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자식 리더에 그 정도의 돈을 쓰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NPD의 분석가인 스티븐 베이커는 “소니의 리더는 300달러에서도 잘 팔리지 않았다. 얼리 어댑터들은 값이 비싸도 개의치 않겠지만 일반 대중 시장은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는 반응이 없을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아마존은 아마도 전용 리더를 399달러에 억수로 많이 팔 것으로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이 단계에서, 그들의 의도는 그런 장치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시장과 출판업자들을 시험해 보면서 가르치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디지털 음악계가)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책 리더의 기능이 향상되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과거에 비해 더 가벼워졌고 더 읽기 쉽다. 그리고 적어도 아마존의 킨들의 경우에는 책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PC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킨들은 스프린트 EVDO 연결을 통해 웹에 연결될 것이다. 즉, 킨들 소유자들은 웹에 연결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책을 구입하여 킨들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PC를 통해야만 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더 간편하다.

킨들은 E 잉크의 기술을 이용하는 6인치 크기의 800x600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눈이 편하다. 소니 리더에도 동일한 기술을 제공한 E 잉크는 잉크 및 종이와 동일한 자재로 만든 아주 작은 크기의 수천개의 흑백 입자가 들어 있는 작은 캡슐로 디스플레이를 가득 채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화면은 종이로 된 책의 지면과 동일한 방식으로 빛을 반사한다. 대부분의 백라이트 방식 컴퓨터 화면처럼 밝은 빛을 내는 것이 때문에 E 잉크는 지금까지 개발된 화면 기술과는 달리 실제 종이와 잉크를 보는 느낌을 준다고 E 잉크의 CEO인 러스 윌콕스는 말했다. 그는 19일의 발표 이전에 킨들에 대해 설명하기를 거부했다.

윌콕스는 “각도에 관계 없이 글씨가 잘 보인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전원을 끈 상태에서 내용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여러 시간 동안 글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판매 강조점은 물론 무게이다. e-리더를 들고 다니는 것은 여러 권의 책을 낑낑거리며 가지고 다니는 것에 비해 훨씬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킨들에 자그마한 도서관을 하나 넣어 가지고 다녀도 무게는 약 300그램에 불과하다. 환경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이라면 e-리더를 사용하면 나무를 잘라 종이를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황무지가 덜 생긴다는 사실을 분명히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다가 배터리 전력이 떨어져 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e-리더는 편리한 점이 상당히 많지만 소비자들은 분명히 이득이 되지 않으면 변화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아직도 개선시킬 여지가 많다. 소니 리더에 대한 리뷰에서 CNET Reviews는 이 장치에서 페이지를 넘길 때 약간 지연되는 것, 반응이 느린 조절 스위치들, 그리고 들을 수 있는 형식의 오디오 북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 대해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마도 킨들 이전에 나온 대부분의 e-리더의 가장 큰 문제점은 e-리더에서 볼 수 있는 책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소니의 경우, 전용 기술로 만든 책 파일을 사용하여 다른 장치와 호환이 되지 않게 하여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격 문제도 있다. e-리더는 멋진 스마트폰만큼이나 비싸며, 소니의 전자책은 일반 서적과 가격이 동일한 경우가 많다. IDC의 분석가인 리처드 심은 “디지털 형태의 책이 하드 카피 책만큼이나 비싸다면 그 책을 볼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아마존이 성공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요인은 신문과 잡지 간행물을 인쇄된 형태와 훨씬 더 비슷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킨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50개에서 100개의 신문, 잡지 그리고 기타 비즈니스 간행물의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포함된다.

또한 아마존은 애플이 나서지 않기를 기도해야 한다. (아이폰에서 웹에 올라온 것은 무엇이든 읽을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은 제외하더라도) 아이폰에 전자책 읽기 기능을 포함시키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고 NPD의 베이커는 말했다.

베이커는 “지금 당장 애플이 끼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은 제품 개발의 버전 1단계에서는 뛰어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들은 비즈니스 모델과 하드웨어 사양이 어느 정도 더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