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BI 전문업체인 코그노스를 전격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BI시장의 경쟁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IBM은 코그노스를 주당 58달러, 총 50억달러 규모의 현금지불을 조건으로 인수하기로 양사가 최종 합의했다고 11월 12일 발표했다. 인수작업은 2008년 1/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코그노스 인수는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 전략 관련 IBM의 23번째 인수로,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정보가 기존 BI의 범주를 넘어 회사 전체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코그노스는 인수 후 IBM 정보관리 사업부로 통합될 예정이며, 이 사업부 내에서 BI와 성과관리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IBM 소프트웨어 그룹을 총괄하는 스티브 밀즈(Steve Mills) 부회장은 "IBM은 이미 수 십 년 동안 BI 솔루션을 기업들에 제공해 오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에서 정보통합 및 분석까지 아우르는 IBM의 기능은 코그노스 인수로 더욱 폭 넓어져, 변화하는 BI 및 성과관리 산업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이번 인수합병은 이미 업계에서 예상이 됐던 일이다. 비록 IBM은 이전부터 "BI기업 인수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왔었고 코그노스 역시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쳐왔지만, 코그노스는 '인수당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코그노스의 인수설이 흘러나왔었고, 이를 인수할 만한 기업은 IBM과 HP만이 남았던 상태였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의 이혁구 지사장은 "인수가 되고자 하는 회사는 그 모양새를 갖추는데 특히 노력한다. 하이페리온과 비즈니스오브젝트가 BI관련 풀 스위트를 갖춤으로써 각각 오라클과 SAP에 인수합병됐고, 코그노스 역시 팔리기 위한 준비를 해왔기에 이번 인수는 당연한 결과였다"라고 설명했다. IBM-오라클-SAP-MS, 이제 4강 구도IBM이 코그노스를 인수하면서, 오라클(하이페리온)과 SAP(비즈니스오브젝트), 그리고 MS와 BI 통합 솔루션을 갖춘 벤더와 4강 구도 형성이 예상된다. IBM의 경우 자사의 '인포메이션 온 디멘드(IOD)' 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수하게 됐으며, BI와 성과관리(BPM)을 위한 기술/서비스 선두 업체가 되겠다는 점이 타 벤더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당분간 이들 4개 벤더는 온전한 통합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BI 솔루션을 도입해 왔던 고객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일례로 기존의 코그노스 고객이 IBM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거나 할 경우, 단품 영업으로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고객사가 오라클 기반을 고집한다면, 오라클은 당연히 코그노스를 버리고 하이페리온을 강력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경쟁사들도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BI 단품 영업만을 할 것이 아니기에, 이를 토대로 서로의 고객사를 빼앗기 위해 '레드오션'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예상을 해본다면, HP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인수해서 BI 5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누가 알 것인가? 대형 IT 벤더가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추세에서 BI는 기업용 필수 솔루션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이를 놓치게 된다면 향후 경쟁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