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콤이 미드레인지급 HD 화상회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내년부터 기존 SD(Standard Definition)급이 HD(High Definition)으로의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폴리콤은 HD 화상회의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SD 시장은 이미 기술적으로나 시장 상황을 볼 때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반면 HD 시장은 기술의 발전, 장비 및 네트워크 비용의 하락, 고객의 니즈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폴리콤, 탠드버그, 소니, 그리고 라이프사이즈 등의 업체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HD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지난 2005년 HD급 첫 제품을 출시한 라이프사이즈다. 화상회의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이 회사는 HD 제품에 주력해서 ‘저비용’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기존 SD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폴리콤, 탠드버그 등이 HD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단순히 저가 제품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버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프사이즈는 올 11월경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HD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가격은 경쟁사의 5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 UC’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극대화
특히, 한국의 경우 발달된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통해 화상 솔루션에 인터넷 폰을 연계한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으로의 급속한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UC는 비록 PC 기반이긴 하지만 화상회의 시장의 화두로 향후 업계에 큰 여파를 몰고 올 주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탠드버그는 HD 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SD 고객사 위주로 영업에 나서는 반면, MS 오피스 커뮤니케이션스 서버 2007(OCS 2007)과의 제휴를 통해 PC 화상 솔루션에서 UC 영역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구딥 싱 폴(Gurdeep Singh Pall) MS 통합 커뮤니케이션 그룹 부사장은 “탠드버그와의 전략적 관계는 MS의 UC 플랫폼 진화를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탠드버그 제품과의 상호운용성은 연계된 여타 고객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고화질의 비디오 컨퍼런싱을 통해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지사 및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게 함으로써, 효율성의 극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HD 라인업 완성한 폴리콤 ‘UC-텔레프레즌스까지’
이러한 탠드버그의 전략은 18일 HD 신제품을 발표한 폴리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기존의 고사양 HD 제품인 HDX9000에 이어 미드레인지급 표준형 제품 HDX8000과 데스크톱용 HDX40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HDX4000 제품은 공공이나 기업 시장 외에 의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폴리콤 코리아의 전우진 지사장은 “내년 1사분기에 원격진료 관련 법이 통과된다면, 본격적인 원격진료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때를 대비해 병원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으로 HDX4000이 주목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폴리콤의 HD 제품의 기능 중 눈에 띄는 기능 하나는 ‘피플 온 콘텐츠’ 기능. 마치 일기예보 방송에서 보듯 크로마키판을 설치해 두고 PC에 있는 배경화면을 실제 배경화면처럼 꾸밀 수 있는 기능이다. 폴리콤 코리아 김동진 차장은 “경쟁사에는 없는 기능으로 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고객사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화상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옵션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MS OCS 2007이 기본 탑재된 IP폰 등을 통한 UC 시장 진출, 텔레프레즌스 구축을 위한 솔루션 확보 등 탠드버그와 마찬가지로 HD 제품을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이제 화상회의 시장은 HD를 주류로 큰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관련 업체는 기존의 SD 고객사가 HD로 전환할 경우 페이백(Pay-back), 할인 등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