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1D 마크 III(上)]사용 편리성 대폭 개선「셔터맛이 달라!」

일반입력 :2007/09/08 21:50    수정: 2009/01/04 21:50

Philip Ryan

주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대형 화이트 렌즈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포츠 촬영 부문에서는 단연 캐논이 최고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캐논이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파파라치, 스포츠 사진가, 보도용 사진기자뿐 아니라 높은 메가픽셀 이미지를 고속 촬영하려는 사진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SLR 본체의 1D 시리즈(이번에 발표한 EOS 1D 마크 III) 덕이다.

최근 출시된 SLR은 평균 9.9 fps로 10 메가픽셀 JPEG를 찍을 수 있는 연속 촬영 모드로 설정한 상태에서 손에 들면 마치 기관총을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뿐만 아니라 최저 수준의 노이즈에 높은 품질,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 가히 디지털 카메라의 최고봉이라고 할 만하다.

디자인

1D 마크 III는 첫눈에 보기에는 기존 모델인 1D 마크 II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1D 마크 II와 마찬가지로 내장된 수직 손잡이, 이중 셔터와 제어 버튼이 달려 있어 손잡이를 바꿔도 기능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로 전면에서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마크 II에 비해 손잡이가 없는 부분의 카메라 윗부분 경사가 더 가파르고, 양 측면의 프리즘 부분 경사가 약간 더 완만하다는 정도다.

그러나 마크 II와 마크 III 두 가지 모델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한 차이다.

하지만 마크 III의 뒷면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3 인치 LCD가 장착됐고, LCD가 카메라의 왼쪽 끝부분까지 확대돼 있어 몇 개의 버튼 위치가 바뀌었다.

메뉴와 안내 버튼이 스크린 상단으로 올라갔고, 재생 버튼은 바로 밑에 붙어있다.

마크 II N의 선택 버튼은 마크 III에서는 EOS 30D와 5D에서 볼 수 있는 스크롤 휠과 아주 흡사한 대형 스크롤 휠의 중간에 불쑥 올라온 설정 버튼이 추가되는 바람에 없어졌다.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다양한 메뉴의 내비게이션에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조이스틱 컨트롤러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캐논 1D와 1Ds 시리즈 본체에 유일한 단점이 하나 있다면 사이즈가 크고 무겁다는 점이다.

일부 사진가들의 경우 이 점(렌즈를 포함하지 않을 시 무게 약 3 파운드) 때문에 캐논을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손이 작은 사람들은 제어 버튼 몇 개가 손에 닿지 않는다며 간혹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번 리뷰를 진행하면서 장시간 촬영을 했더니 필자의 오른손에도 카메라의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남자 손 치고는 작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버튼에 손이 닿지 않는 등의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노출 보정 버튼이 왼쪽 부분 너무 먼 곳에 달려 있지만 커다란 스크롤 휠이 노출 보정 버튼/셔터 우선순위 모드로도 기능하므로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우발적인 노출 보정이 염려된다면 3방향 오프/온/온-위드-스크롤-휠 스위치로 된 커다란 휠의 기능을 중지시키면 된다.

이 휠은 엄지손가락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제어 장치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화이트 밸런스 버튼 표시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기능 버튼을 이용해 촬영 모드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이 부분에 표시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기능을 찾기 위해 매뉴얼을 뒤져야 했다.

마크 II N의 경우 브래키팅(bracketing), 드라이브 모드, ISO용 버튼 컴비네이션이 사용됐다면 마크 III에서는 브래키팅용 콤보만 사용된다.

ISO는 셔터 버튼 바로 뒤에 장착돼 있다. 이 부분은 기존 모델에 비해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하다. 드라이브 모드는 셔터 뒤 작은 스크롤 휠과 카메라 뒷면의 큰 휠 사이에 2개로 분리돼 있는 AF 버튼과 통합됐다. 측광과 플래시 보정은 마크 II N에서와 동일하다.

캐논은 뷰파인더도 새롭게 추가했다. 캐논의 설명에 따르면 이 뷰파인더는 0.72~0.76배까지 배율 조절이 가능하고, 프리즘의 안점을 20mm로 동일하게 유지하는 한편 시야각도 28.2~3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 정도의 뷰파인더라면 충분한 수준이고 밝기도 만족스러우며 수동초점에 사용할 때도 좋다. 초점 스크린 변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D 마크 III가 제공하는 11가지 종류의 광학 초점 스크린이 상당히 마음에 들 것이다.

마크 III에도 1D 마크 II 및 캐논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먼지와 습기가 끼지 않도록 해주는 수많은 고무 가스캣이 포함돼 있다.

이전 모델들과 달리 마크 III에는 1D 마크 II N에서는 봉인되지 않았던 몇 개의 지점 중 하나를 효과적으로 봉인하기 위해 재설계된 핫슈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 핫슈는 돌출된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새로운 580 EX II 스피드라이트상의 고무 가스캣과 짝을 이루도록 돼있다.

기능

마크 III의 핵심에는 새롭게 개발된 10.1 메가픽셀 캐논 CMOS 센서가 장착돼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종류의 다른 1D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이 센서는 마크 III에 1.3배 초점 거리 배율기를 제공하는 APS-H-사이즈(28.1x18.7mm)다. 이는 50mm 렌즈로 65mm 렌즈와 비슷한 뷰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1D 마크 III의 센서 사이즈는 유효 초점 거리 배율기가 없는 EOS 1Ds 마크 II, EOS 5D 풀프레임 센서와 대부분의 디지털 SLR에서 볼 수 있는 1.5/1.6배 초점 거리 배율기의 중간 정도 크기다. 카메라의 전원을 켜거나 끌 때마다 카메라가 IR-컷 필터를 진동시켜 모르는 새에 쌓였을 수도 있는 먼지를 털어낸다.

진동으로 먼지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더라도 센서 위의 먼지 입자를 찾아내 위치를 파악한 후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디지털 포토 프로페셔널 소프트웨어에서 사진 촬영시 발견된 먼지를 제거해준다.

센서에서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 마크 III는 한 쌍의 캐논 디직 III 프로세서를 이용해 전에도본 적이 있는 제 1 듀얼 프로세서 카메라로 마크III를 전환한다.

이 제품은 캐논의 다른 카메라가 12비트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과 달리 이론적으로는 캐논 12비트 카메라보다 컬러 변화가 더 풍부한 14비트 컨버터를 사용한다.

전용 AF 프로세싱 유닛은 19 크로스 타입 포인트를 포함한 이 카메라의 45 포인트 자동초점 시스템을 강화시켜준다. 비교를 한다면 16.6 메가픽셀 IDs 마크 II는 7 크로스 타입 포인트를 제공하는데 비해 EOS 5D와 30D는 모두 1 크로스 타입 포인트를 제공한다.

크로스 타입 AF 포인트가 제공되면 표준 포인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포인트는 사용자가 선택하거나 그루핑할 수 있으므로 구미에 맞게 AF 시스템을 튜닝하면 된다.

노출 측광 옵션은 AF 시스템만큼이나 복잡하다. 마크 III는 풀 프레임 평가 측광, 중앙 중점 평균, 부분 및 스팟 측광을 제공하는 63 존 TTL(through-the-lens) 측광 시스템을 사용한다.

캐논에 따르면 부분 옵션은 노출을 결정하기 위해 중앙 13.5 퍼센트의 프레임을 사용하며, 스팟 설정은 3.5 퍼센트를 사용한다. 또 중앙에 설정되거나 사용 중인 AF 센서와 연결이 가능하며, 최대 8 스팟까지 읽을 수 있도록 선택해 카메라가 평균화하도록 할 수도 있다.

캐논은 이 옵션에 ‘멀티스팟 측광’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현장 테스트에서 1D 마크 III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노출도를 보였으며, 변화가 많은 장면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005 픽셀 센서와 비교 이미지 데이터에 대해 온보드 DB를 갖고 있는 니콘의 D2X가 지원하는 3D 컬러 매트릭스 측광의 경우 변화가 심한 장면일 경우 1D 마크 III의 시스템이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하지만 이 문제는 결국 선호도 정도의 문제일 수도 있다. 캐논의 경우 지금까지 적절한 노출을 제공해온데 비해 니콘은 몇몇 상황에서 다소 노출이 떨어져 하이라이트 디테일 보존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두 가지 접근방식 중 어떤 것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하이라이트가 우려된다면 하이라이트 디테일을 보존할 수 있도록 다이내믹한 범위의 상위 부분을 확대해주는 마크 III의 HTP(Highlight Tone Priority)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사진가들은 대부분 중립적인 컬러 모드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1D 마크 III는 캡처한 이미지의 전반적인 상태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선명도, 명암, 채도, 컬러 톤을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는 픽처 스타일(Picture Style) 메뉴를 제공한다.

필터뿐 아니라 세피아, 블루, 퍼플, 그린 등 컬러 톤 효과도 가능하다. 흑백 필터 효과는 미세한 정도지만 실제 필터 효과에 거의 가깝게 작업을 수행해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기능은 기능 버튼 옆의 전용 버튼이다. 픽처 스타일 메뉴에 직접 액세스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싶을 때 두 메뉴간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기능뿐 아니라 캐논 1D 마크 III는 57개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한다. 니콘 D2Xs의 경우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42개다.

두 제품 모두 광범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이 때문에 두 제품 중 하나를 갖고 있거나 중급 이상의 디지털 SLR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촬영 스타일에 맞춰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을 찾고자 할 때 매뉴얼을 읽어봐야 한다.

이전 모델인 1D 시리즈 카메라 소유자라면 자신의 카메라가 1D 마크 III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기 바란다.

마크 III에는 카메라의 L(aka ISO 50)부터 H(aka ISO 6,400)까지 최고 수준과 최저 수준을 설정할 수 있는 ISO 속도 범위 등 원타임 설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 경우 카메라에서는 L과 H로 표시되지만 이미지 EXIF 데이터에서는 50 또는 6,400으로 표시된다. 수많은 브래킷 촬영(2~7까지) 또는 선택된 AF 포인트로의 스팟 측광 연결 등 다른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이용하면 설정을 더 자주 변경할 수도 있다.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4개의 서브 메뉴로 그루핑한 것도 마음에 든다.

캐논은 광학 뷰파인더 대신 카메라 뒷면에 부착한 대형 3인치 LCD로 이미지 프레임을 구성한 이번 제품(1D 마크 III)으로 라이브뷰 SLR 대열에 공식 합류했다.

설정 메뉴에서 라이브뷰 모드가 가동되고 있는 상태라면 라이브뷰 모드로 들어갈 때 설정 버튼만 누르면 된다. 그러면 카메라가 거울을 잠그고 광학 뷰파인더를 단절시켜 수동 초점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수동 초점 지원을 위해 5배 또는 10배 줌을 이용할 때는 재생 줌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용자가 라이브뷰 모드에 머물러 있는 시간에 대한 제한은 없다. 하지만 라이브뷰 모드에서 센서에 열이 집중되면 특정 온도에 도달할 때 LCD의 온도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라이브뷰 모드를 사용하면서 이 아이콘이 나타난 적은 없었지만 스튜디오의 뜨거운 조명 등 매우 높은 온도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라면 이 기능이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이미 알고들 있겠지만 더 높은 ISO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더 낮은 ISO에서보다 센서가 더 빨리 열을 받는다.

캐논은 온도가 올라가면 이미지 노이즈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마크 III도 로우(raw) 프로세싱용 소프트웨어인 캐논의 디지털 포토 프로페셔널 소프트웨어 신버전을 함께 제공한다. 이 버전(3.0)은 기존 버전과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테스트를 해보니 기존 버전보다 인텔 기반 맥에서 더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윈도우 비스타도 지원한다. 포토샵과 함께 사용하는 어도비의 카메라 로우 플러그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질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도비의 경우 1D 마크 III뿐 아니라 후지의 파인픽스S5 프로, 니콘의 D40X, 올림푸스의 E-410 및 SP-550UZ, 시그마의 SD14까지 모두 지원하는 최신 업데이트를 사용하려면 포토샵 CS3 또는 포토샵 엘리먼트 5.0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도비가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1D 마크 III를 사용하는 프로 수준의 사진가들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같은 정책은 어리석어 보인다.

포토샵 CS3로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그렇다면 이 사실을 기억하면 될 것이다. 특히 CS3로의 업그레이드에 반대하는 전문가라면 엘리먼트가 훨씬 더 저렴하면서도 이번에 선보인 카메라 로우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바이블(Bibble) 최신 버전 등 또 다른 서드 파티 로우 프로세서에서도 1D 마크 III 지원을 추가할 수 있으므로 CS3 업그레이드가 싫다면 다른 옵션을 이용하면 된다.

1D 마크 III는 카메라 본체 기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광학 액세서리도 다양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렌즈 중 구색이 가장 잘 갖춰진 렌즈 중 하나인 스피드라이트(Speedlites), 802.11g 무선 표준을 이용해 컴퓨터로 파일을 보낼 수 있는 WFT-E2A 무선 파일 트랜스미터, 이미지에 수정이 가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주는 OSK-E3 오리지널 데이터 시큐리티 키트 등이 제공된다.

물론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액세서리가 많지만 이 짧은 글에서 모두 다룰 수는 없으므로 여기서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