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미터 18센티미터 장신의 K-1 선수 최홍만이 온라인 게임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손 크기에 맞는 마우스일 것이다.
#2000,000-200-40, 이 숫자들의 나열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2000,000은 한 사람이 1년간 친 타자수이고 200은 1년간의 타자수를 시간으로 환산한 값이다. 그리고 40은 이 타자수를 거리로 환산한 수치다.
거리만 놓고 보면 대략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 가깝다. 그만큼 키보드는 손목과 손가락에 적잖은 물리적인 압력을 주고 있으며, 인터넷뉴스를 읽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다.
“작은 힘이라도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진다면 기형적 신체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산업의학 전문가들의 경고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떠나선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에겐 결코 남일처럼 간과해선 안될 일임을 상기시켜 준다.
지난 4일 선보인 로지텍의 데스크톱과 노트북PC 주변기기 신제품은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단돈 1~2만원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주변기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비싼 판매가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외시장에서 매겨진 가격으로 추정하면 국내 판매가는 대략 10만원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뜻 지갑을 열기가 두려워지지만 일단 이 제품의 특징을 알게 되면 건강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웰빙’ 문화코드와 맞물려 ‘이왕 쓰는 것, 자잘하게 이것저것 사느니 차라리 한번에 좋은 것 사서 오래 쓰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날 소개된 제품들은 마우스와 키보드, 노트북 스탠드 등 총 6종류이다. 지금부터 올 하반기 로지텍의 라인업의 특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G9 레이저 마우스’
손이 큰 최홍만 선수에겐 ‘G9 레이저 마우스’를 추천한다. 두 가지 그립(교체형)을 포함하고 있어 자신의 손 크기에 맞도록 마우스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측은 이를 두고 ‘일대일 맞춤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스 신제품의 핵심인 G9는 마우스의 무게 추 트레이에 최대 4개의 무게 추를 더 삽입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최대 28g까지 무게를 늘릴 수 있다. 일반인보다 힘이 좋은 최홍만 선수에겐 게임 중 마우스가 책상에서 들리거나 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묵직한 마우스가 안정감을 배가시켜 준다.
제품은 또한 사용자가 색상을 지정할 수 있는 LED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덧입혔으며, 자신이 원하는 프로파일을 5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성능, 편안함, 여타 액세서리들과의 어울림과 조화를 우선하는 신세대 게이머, 혹은 전산 작업을 주로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겐 유용한 제품으로 꼽힌다.
손이 편한 ‘웨이브 키보드’
G9과 함께 출시된 무선 데스크톱용 ‘웨이브 키보드’는 인간공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곡선형 키 프레임 설계와 U자형 스타일을 갖춰, 이전 제품에선 느껴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틴 게(Martin Geh) 로지텍 AP사장은 “손이 가장 편안할 때는 악수를 할 때다.”라며 “악수할 때 손목의 각도를 키보드 위에 그대로 얹어 놓으면 알파벳 ‘W’ 모양처럼 되는데 이를 키보드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가락 길이가 모두 다르다는 기본적인 손 모양의 원리에서 착안된 이 키보드는 키의 높낮이 또한 조절했다.
예컨대 새끼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A’와 ‘엔터(Enter)’ 키가 가장 높고, 가장 긴 중지에 의해서 두드려지는 ‘D’와 ‘K’키로 갈수록 높이가 점점 낮아진다. 가장 낮은 키와 높은 키의 차이는 약 4mm이다.
또 전체적으로 U자형의 일정한 곡선을 이뤄 사용자가 억지로 손목을 구부리는 대신 손을 벌려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사용자의 손목을 보호하는데 한몫을 더한다.
게다가 푹신한 유선형 손목 받침대가 완만한 각도를 지원하므로 여러모로 손이 편안한 키보드이다.
그 밖에 단축키는 필요한 버튼만 남겨 두고, 그 크기를 더욱 크게 만들어 손쉽게 찾아서 누를 수 있다.
손가락의 힘을 균등하게 ‘디노보 엣지 키보드’
디지털 제품의 슬림 열풍은 주변기기 시장에서도 예외 없다. 19mm의 얇은 키보드도 함께 출시됐다. 디노보 엣지는 로지텍의 첫 충전식 키보드인데 슬림형 외관에 통합 터치 내비게이션과 스크롤바,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지원한다.
키마다 오렌지색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데 무척 화려하다. 만일 키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점등된다. 기존에 노트북용 터치는 스크롤을 할 수 없었지만 이 제품은 가로/세로 스크롤이 가능하다.
타이핑시 키 표면에 힘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마이크로 시저(micro-scissor) 메커니즘 기반의 ‘퍼펙트 스트로크 키 시스템’이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다시 말해서 키의 중앙을 누르건 한쪽 끝을 누르건 키를 칠 때의 느낌이 동일하게 전달된다.
종전의 키보드에선 어떤 키의 끝을 누르게 되면 그 키는 나오면서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했었다.
이 제품은 특히 충전기이자 키보드 장식대의 역할을 하는 스탠드가 함께 제공된다. 2시간 충전으로 한 달을 버티며, 5분 충전으로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윈도우비스타 시작 메뉴를 가동하는 특수 시작키가 있으며, F-키 검색버튼은 원 터치 윈도우비스타 검색 기능 액세스를 제공한다.
거실에서 누워서 사용하는 ‘MX에어마우스’
공중을 날아다니는(?) 마우스다. 책상에서 놓고 쓰는 방식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MX에어마우스는 이 같은 사용이 가능하도록 ‘프리스페이스(Free Space) 움직임 제어’ ‘제스처 명령’ ‘무선’ 등 3가지 기술을 지원한다.
기존 스크롤 휠 자리에 터치 스크롤 판이 부착됐다. 이 때문에 지면 뿐 아니라 공중에서도 가벼운 손목 움직임으로 커서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음악을 재생하고 있을 경우엔 버튼을 누르고 우측 또는 좌측으로 간단히 움직여주는 것만으로 음량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마우스를 우측으로 원형을 그리면 다음 트랙 넘어가기 기능이 실행된다. 또 반대로 원형을 그리면 같은 곡 반복 명령이 가동된다. 거실 컴퓨터나 미디어PC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모델이다.
특히 이 제품에서 염려되는 부분은 손목의 움직임과 무의식적인 떨림을 구분할 수 있는지의 여부인 데 실제 움직임만을 감지하며, 수신기로 PC 및 노트북에 연결, 최대 10미터 거리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마우스가 아닌 공중 마우스로 사용할 땐 엄지손가락을 마우스 윗면에, 나머지 손가락을 아랫면에 대고 가볍게 쥐듯이 사용하면 된다.
거추장스런 수신기 8mm로 줄인 'VX나노'
노트북PC용 무선 마우스인 VX나노(NANO)는 수신기의 크기를 8mm로 줄여 컴퓨터 모서리에 거의 묻혀 버릴 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동시 꼽고 빼는 과정을 되풀이할 필요 없이 그대로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이 덕에 분실 혹은 장애물에 걸려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
USB포트 3개, 연결성 높인 노트북 스탠드
타사 노트북 스탠드와 다른 점은 찾아보기 어려우나 MP3 플레이어, 이어폰, 마우스 등과의 연결성을 고려해 3개의 고속 USB포트를 지원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알토 무선 노트북 스탠드는 노트북 스탠드, 무선 키보드 3개의 고속 USB로 구성됐다. LCD와 사용자의 시선 및 거리를 확보해 사용시 편안함을 증대시키며, 미디어 및 볼륨 제어장치 등의 단축키가 있어 자주 쓰는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스탠드는 15.4인치 노트북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접었다가 펼 수 있는 이동식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