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후지쯔,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 출시

일반입력 :2007/04/18 10:47

Stephen Shankland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후지쯔가 스팍 프로세서 계열을 일신하기 위한 차원에서 3년 전부터 공동 개발해온 서버 제품군이 이번 달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통칭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스템(the Sparc Enterprise Server systems)이라 불리는 이 제품군은 썬과 후지쯔에서 공동 설계됐으며 후지쯔의 듀얼코어 스팍64VI「올림푸스(Sparc64VI ‘Olympus’)」와 썬의 솔라리스 운영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제품은 기본가격이 5만달러인 4 프로세서의 M4000 모델에서부터 가격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64 프로세서의 M9000 모델 등으로 구성됐다.

이 제휴가 스팍 계열 칩의 암흑기 속에서 체결될 당시 썬은 닷컴 시대에 누렸던 영광의 뒤안길을 방황하고 있었다. 반면 경쟁 중인 칩들은 닷컴 파고에 아랑곳없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IBM의 파워 프로세서 계열은 고급형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었고 x86계열인 인텔의 제온과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는 보급형 서버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오고 있었다.

당시 울트라스팍 계열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썬은 울트라스팍V를 버리는 한편 단일 칩에 이른바 코어라는 다수의 프로세싱 엔진을 집적시키는 아파라 웹시스템즈(Afara Websystems)에서 인수한 설계방식을 채택한다.

그렇지만 썬은 스팍 계열에서 불확실성의 여지를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고, 그때 마침 후지쯔의 듀얼코어, 듀얼 스레드 칩인 스팍64VI 올림푸스가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하게 된다.

그리하여 두 회사는 당시 어드밴스드 프로덕트 라인(the Advanced Product Line: APL)이라는 제품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게 된다. 이는 현재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 라인으로 개칭됐다.

사진의 스팍 엔터프라이즈 M4000은 후지쯔의 2.15GHz 듀얼코어 스팍64VI '올림푸스(Olympus)' 프로세서를 4개나 탑재하고 있다. 서버 높이는 10.5인치이고 가용 메모리는 128GB이다.

17.5인치 높이의 스팍 엔터프라이즈 M5000 모델에는 후지쯔의 2.15GHz 듀얼코어 스팍64VI '올림푸스' 프로세서가 8개까지 그리고 메모리는 256GB까지 탑재된다. M4000 및 M5000 모델과 아울러 후지쯔와 썬은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울트라스팍 T1 나이아가라 기반 서버인 보급형 T1000 및 T2000도 판매하게 된다.

스팍 엔터프라이즈 M8000 모델은 후지쯔의 2.28GHz 또는 2.4GHz 듀얼코어 스팍64 VI 프로세서를 16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메모리는 무려 512GB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고급형 모델은 기본가만 25만달러에 가깝다.

스팍 엔터프라이즈 M8000 모델은 후지쯔의 2.28GHz 또는 2.4GHz 듀얼코어 스팍64 VI 프로세서를 16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메모리는 무려 512GB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고급형 모델은 기본가만 25만달러에 가깝다.

2004년에도 이 같은 위기가 일부 표출되기는 했으나 이후 계속해서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파라 기술의 첫 번째 결과물인 울트라스팍 T1 나이아가라 기반 서버가 그런대로 무난한 실적을 거두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의 사촌격인 고급형「록」칩을 탑재한 서버는 2008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울트라스팍 IV+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는 당초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일루미나타(Illuminata)의 고든 해프(Gordon Haff) 연구원은 울트라스팍IV+의 인기가 실제보다 덜했거나 APL이 좀더 일찍 출시되었거나 또는「록」기반 서버가 현재보다 더 늦은 일정이었다면 썬에게 APL이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썬은 전사적 차원의 노력이나 비용을 쏟아 넣지 않은 가운데서도 APL이라는 훌륭한 업데이트 제품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썬의 존 파울러 서버 담당 수석부사장과 후지쯔의 치아키 이토 수석부사장은 17일(미국시간) 뉴욕에서 이 신제품을 발표했다. 2004년 발표된 원래 계획에서 이의 출시는 2006년 중반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2007년으로 지연됐다. 지난 2월 썬은 올 상반기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썬의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 마케팅 담당 이사인 앨리슨 해러팻은 스팍 엔터프라이스 서버 시스템은 기존 울트라스팍IV+에 비해 성능 면에서 40% 정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4코어 모델인 스팍64VII로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스팍64V 및 VI 모델에서와 같이 VII 모델의 각 코어는 쓰레드라는 명령열 2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후지쯔의 메인프레임 계열에서 비롯된 안정성도 갖췄다.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 제휴는 올림푸스 기반 제품과 함께 썬의 나이아가라 기반 T1000 및 T2000에 관해 이뤄졌으며 후지쯔도 이 제품들을 직접 판매하게 된다.

개발 비용은 두 회사가 공동 부담했으며 판매는 서로 독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후지쯔 컴퓨터 시스템즈의 서버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인 그래험 켈리는 이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는 HP와 IBM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 서버 신제품은 4 프로세서의 M4000, 8 프로세서의 M5000, 16 프로세서의 M8000과 각각 32 프로세서 및 64 프로세서의 M9000-32와 M9000-64 등 5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고급형 및 보급형 모델은 4월부터 구매할 수 있고 중간급 모델은 5월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들 시스템은 파티션으로 분할이 가능한데 각 파티션에는 운영체계를 개별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작게는 프로세서 단위로 파티션을 만들 수 있어 소형 서버들의 작업을 더 적은 수의 대형 서버에서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러팻은 하나의 최상위 모델에서 단일 운영체계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 많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최대 사양으로 운영 중인데 이 시스템이 한계를 초과해서 성능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고객들을 오늘도 만나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모델은 썬의 최신 솔라리스10 운영체계로만 구동된다. 솔라리스8 또는 9 버전용으로는 속도가 강화된 1.95GHz나 2.1GHz 프로세서의 울트라스팍IV+ 시스템이 최근 출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