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도 프리미엄 시대다.
요즘은 단순한 복합 기능이 아닌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인쇄, 복사, 스캔 기능을 기본으로 뛰어난 ‘사진 출력’ 성능을 모토로 한 HP의 포토스마트 C5180(이하 C5180)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복합기이다. 지금부터 C5180을 살펴보자.
C5180의 첫인상은 매우 수려하다. 화이트와 실버의 조화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하이그로시 처리된 표면 재질과 전문적인 사무기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라인이 그 고급스러움을 한층 배가시킨다.
다만 전면 상단 덮개와 뒷면으로 이어지는 은색 접합부에서 불필요한 유격과 흠집을 예상할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겉보기와 달리 C5180은 상당한 무게(약 11kg)와 크기(446x387x189mm)를 갖고 있다.
비록 열전사 잉크젯 방식의 복합기라고 하더라도 타사의 동급 복합기들과 비교했을 때, 약간의 부담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대신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마감, 인터페이스의 구조와 배열 모두 직관적이면서 견고함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묵직하게 고정된 위치에서 사용한다면 가정용뿐만 아니라 사무용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C5180 전면 좌측에는 2.4인치 LCD창이 위치해 있다. 덕분에 전원만 연결돼 있으면 PC 모니터 없이 사진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음은 물론 멀티 메모리 카드 슬롯(CF, 메모리 스틱, SD/MMC, XD-Picture)이 있어 디지털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 역시 곧바로 출력할 수 있다.
초기 구동 속도도 약 15초 정도로 상당히 빠른 편이라 상시 사용을 위한 접근용이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내장된 이더넷 네트워크 기능으로 C5180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어 접근성은 가히 동급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잉크는 분리형 개별 방식, 카트리지 덮개를 열면 일렬로 배치된 HP의 비베라 6색 잉크를 확인할 수 있다. 잉크 교환은 집게를 누르듯 덮개를 열어 빼면 되는데, ‘딱’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동작하기 때문에 명쾌함을 느낄 수 있다.
잉크 단가를 제외한다면 C5180 역시 분리형 잉크 방식이기 때문에 다 쓴 잉크만 교환할 수 있어 효율적인 유지비용을 기대할 수 있다.
하단 트레이부에는 포토 복합기답게 4X6 사이즈 전용 트레이가 마련돼 있다. A4 사이즈 트레이는 서랍식의 수납형 구조로 채용돼 외관상 돌출된 느낌이 없는 C5180의 미려한 모습을 완성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한다.
트레이나 제품 안쪽에서 용지가 걸려도 뒷면에서 손쉽게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프링 방식의 칸막이처럼 뒷면부가 분리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뒷면부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열었다 다시 붙일 경우 잉크 덮개처럼 정확한 결합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
이동이나 외부 충격 등에서는 분실과 파손의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버튼 등의 인터페이스는 종류가 많아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기능이 많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자칫 ‘복잡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정도로 버튼의 수와 기능 분배가 다양하다. 하지만 전원 버튼부터 연결된 깔끔한 단순 기능키가 쉽게 적응할 수 있어 익숙해지면 오히려 더 편리한 분배 구조가 될 수 있다.
LCD 창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 4방향 내비게이션 키와 확대/축소, 미리보기, 설정 등의 기능 키 역시 만족할만한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조건이자 C5180의 배려로 인정할만하다. 터치감은 기존 HP 제품답게 수준급이다.
성능은 어떨까? PC의 스캔과 사진 출력은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사용 빈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C5180의 LCD로 콘트롤하는 범위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HP 포토스마트 익스프레스는 특별한 고급 사용법을 요구하지 않을뿐더러 PC와 연결된 스캔과 출력 기능 반응은 상당히 빠르다. C5180를 가장 많이 활용할 것 같은 출력물 사이즈는 역시 A4와 4X6. 특히 4X6 사이즈는 약 12초 정도면 선명한 결과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다.
A4 사이즈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C5180의 자체 복사와 출력의 속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흑백과 컬러의 속도가 약 3분 내외로 2~3초의 차이밖에 안 났다. 컬러가 빠르다면 빠른 것이고 흑백이 느리다면 느린 것이겠지만 동급 타 제품들의 사양표와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빠른 수준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이를 통해 스캔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PC 모니터로 확인하기까지 약 40초 정도로 보통 수준. 소음과 진동은 무난한 수준이다.
복합기는 속도만으로 성능을 단정지을 수 없다. 그리고 C5180의 결과물 화질은 이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게 만든다. 화질은 속도만큼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컬러 출력물의 경우 블랙이 덜 찍힌 듯 가벼운 화질을 보여준다. 때문에 다른 색들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노란색이 강해 따뜻하지만, 불균형적인 색상 차이를 보여준다. 색의 표현력은 괜찮지만 색 분리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 이에 덧붙여 물방울 번짐 현상도 지적할만하다.
출력 몇 분 후에 출력물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보라색의 얼룩현상과 번짐 현상이 나타난다. 번짐 현상은 기존 HP 잉크젯 방식에서 많이 개선됐지만, 보라색 얼룩 현상은 여전해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제외하면 C5180은 그 기능 조합과 차별화된 포토 출력의 성능, 그리고 속도 면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이며 충분히 프리미엄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