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섹시한 초소형 노트북은 처음이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소니 바이오 VGN-TX37GP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나지 않았다면 호화로운 가죽 커버의 아수스 S6F를 찾아 헤맸을 것 같다.
이번에 선보인 사이즈 제로 노트북 아수스 U1에 홀딱 반할만도 하다. 윈도우 비스타가 탑재된 노트북을 테스트한 것도 U1이 처음이었으며, 휴대성과 기능 면에서도 완벽한 조화를 자랑한다.
디자인
재기 넘치는 아수스 디자이너들은 때로는 우리를 실망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자다. 스크린 11인치, 크기 276x192x28mm, 무게 1.1kg의 초소형 사이즈는 곧바로 모성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호기심 많고, 만져보고 싶어 안달이 난 구경꾼들 때문에 흠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만드니 말이다.
아수스 U1의 디자인적 특징 중 눈에 띠는 2가지는 LG의 초콜릿폰을 연상시키는 ‘피아노 블랙’ 커버와 키보드를 둘러싼 ‘매트 블랙’ 컬러의 가죽이다. 아수스에 따르면 이 가죽은 천연 쇠가죽이다. 우리가 진품 여부까지 감정할 수는 없지만 테스트팀 구성원들 중 몇몇은 억지로 잡아뜯어보기도 했다.
키보드에는 반짝이는 커버가 사용됐지만 매끄러운 블랙 디자인의 매력을 반감시킬 정도는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핑 촉감이 부드럽다는 사실이다. 키의 사이즈가 작아 보통 사람들보다 손가락이 큰 사람은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우스 트랙패드의 반응도 빨랐으며, 마우스 버튼의 촉각 피드백도 좋았다.
노트북의 외관에는 전체적으로 반질반질한 크롬 윤곽선이 둘러져 있고, 마우스 트랙패드에도 크롬이 사용됐다. 커버의 아수스 로고, 스크린과 키보드 하단의 U1 로고도 크롬으로 처리됐다.
노트북을 둘러보면 광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광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USB 포트와 노트북의 왼쪽에 인접한 DC 파워 아울렛으로 연결할 수 있는 외장 DVD 리라이터가 제공된다.
또 왼쪽 1개, 오른쪽 2개, 총 3개의 USB 포트와 4핀 파이어와이어(FireWire) 포트도 달려있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초소형 노트북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확장 옵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또 다른 근사한 기능은 스크린 위에 달린 1.3메가픽셀 카메라와 항공기 탑승시 무선 디바이스 사용이 차단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오른쪽의 하드웨어 와이파이 스위치다.
마우스 버튼 사이에는 싱글 익스프레스카드(ExpressCard) 슬롯, 랜과 모뎀 포트, 지문 리더기도 달려 있다. 지문 리더기는 다른 무엇보다 특히 눈길을 끈다.
U1에는 레드 혹은 블루 LED 대신 스크린 하단에 화이트 LED 세트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하드디스크의 작동,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상태를 볼 수 있다. LED 오른쪽에는 파워 버튼과 작은 마이크로폰이 달려있으며, 왼쪽 끝에는 필요한 성능이나 배터리 수명에 맞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친숙한 아수스 파워기어(PowerGear) 4 스위치가 장착돼 있다.
특징
U1에 채용된 컴포넌트는 가장 빠른 것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수스는 1.06GHz 듀얼코어 U2400 코어듀오 프로세서와 1.5GB 램을 초소형 사이즈 노트북에 모두 집어넣었다. 이와 비슷한 종류의 노트북에서 봤던 전형적인 싱글코어 CPU와 1GB 램과 비교하면 꽤 인상적이다.
만약 1.5GB 램이란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면 이는 마더모드에 512MB, 착탈식 메모리에 1GB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또 1.5GB가 그리 생소하지 않다면 일반적인 USB 키를 시스템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는 비스타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U1에서 최신 3D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온보드 그래픽 카드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 보너스로 비스타의 ‘에어로(Aero)’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구동할 수 있지만 아수스가 3D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애드온으로 선보일 XG 스테이션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게임을 구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U1의 디스플레이는 탁월하다. 1,366x768 픽셀 해상도에서 동작하며, 사이즈는 11인치밖에 안 되지만 우수한 명암대비와 와이드 뷰잉 앵글로 놀라울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반들반들하게 코팅이 돼있어 밝은 조명이나 실외에서 사용할 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저장공간은 80기가바이트(GB)로 많지 않은 편. 노트북을 이미지 저장과 문서 작업 정도로만 사용한다면 괜찮겠지만 수천 편의 영화나 디지털 오디오를 저장한다면 80기가바이트(GB) 하드 드라이브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한 가지 팁을 제공한다면 기존에 설치한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 80 디빅스 파일이나 15,000 MP3 정도를 저장하면 된다.
아수스가 온보드 백업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80GB 하드 드라이브가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U1의 유일한 백업 솔루션은 앞서 언급한 외장 DVD 리라이터 드라이브밖에 없다. 외장 드라이브이기 때문에 노트북의 무게를 초경량으로 유지하기에는 좋지만 노트북을 들고 외출할 때는 드라이브를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비도 안 오는데 우산을 챙겨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본 경험이 있다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센트리노 노트북인 U1은 와이파이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802.11b/g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어 스타벅스에 앉아 인터넷을 서핑을 할 수 있으며, 모바일 기기와의 동기화 혹은 모뎀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어댑터도 제공된다.
바쁠 때 브로드밴드에 접속할 수 있는 3G SIM 카드가 제공되지 않아 약간 화가 나지만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을 통해 서드파티의 HSDPA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U1 패키지에는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 3셀 배터리와 약간 더 큰 6셀 배터리, 커버의 지문 청소용 천, 몇 개의 웹캠 작동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별도로 구매하거나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성능과 배터리 수명
오만한 OS라는 평을 듣고 있는 윈도우 비스타가 초소형으로 상대적으로 파워가 떨어지는 U1에서는 어떻게 동작할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U1은 꿈의 노트북 그 자체였다. 매일 테스트를 해대는 데도 불구하고 1.06GHz CPU와 1.5GB 램이 단 한 번도 느려지지 않았다.
3D 게임 성능은 예상했던 대로 그리 좋지 않았다. 3D마크 2006 성적은 게이머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수치와는 거리가 먼 193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이미지 편집과 2D 그래픽 작업을 할 때는 칙칙폭폭 소리가 나는 것이 약간 귀에 거슬린다.
PC마크(PCMark) 2005와 모바일마크(MobileMark) 배터리 테스트는 수행하지 못했다. 아마도 벤치마킹 소프트웨어가 비스타와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테스트용 U1에 장착된 냉각팬에서 약간의 소리가 난다. 매일 사용하는 경우라면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지만 조용한 곳에서 사용한다면 다소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룸메이트가 밤 늦은 시간에는 노트북을 꺼달라고 하더라도 그리 놀라지는 말기 바란다.
서비스와 지원
아수스는 모든 노트북 제품에 대해 2년 글로벌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트북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 세계에 포진한 아수스 서비스 센터에 제품을 보내 보증 카드로 수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사용자라면 글로벌 보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수스의 해외 서비스센터 이용가능 여부는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아수스 웹사이트에서 소프트웨어 지원, 업데이트 서비스, 핫라인 전화번호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