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윈도우 비스타 기반 노트북을 처음 선보인 업체 중 하나다. 그리고 놀랍게도 첫 제품이 컨버터블 태블릿PC이다.
레노보 씽크패드 X60 등 다른 태블릿 노트북이 기본적으로 기업 사용자를 겨냥하는 것과 달리 HP의 tx1000us는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HP가 규정한 이 노트북의 용도는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이다. 미디어 제어 버튼, 듀얼 헤드폰 잭, 스타일러스의 종류(손가락도 가능)에 상관없이 동작하는 터치스크린, 새로운 컨셉의 고광택 마무리 등 사용자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299달러(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1,720달러)에서 시작하는 파빌리온 tx1000us는 내달 28일 이후부터 판매된다. 비스타 노트북의 첫 리뷰 제품이 AMD 튜리온(Turion) 64 X2 프로세서가 아니라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성능과 특징 면에서 괜찮은 제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HP 파빌리온 tx1000us는 가로 12인치, 세로 8.75인치, 높이 1.5인치로 후지쯔 라이프북 T4215 태블릿PC보다 약간 좁고 폭이 깊다. 멀리 떨어져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사이즈가 크지만 스크린은 12.1인치 정도로 작아 장시간 사용하면 눈에 약간의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무게는 5파운드(AC 어댑터 포함 5.8 파운드)로 노트북 가방에 넣거나 태블릿으로 휴대하기 편하지만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얇은 두께는 아니다.
컨버터블 태블릿PC이므로 가운데 경첩을 사용해 스크린을 회전한 후 키패드 위로 접을 수 있다. 경첩에서는 견고함이 느껴졌으며, 태블릿 모드로 전환되면 덮개가 단단하게 잠긴다. 태블릿 모드에서 사용하려면 시스템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한다.
다른 태블릿 제품과 달리 tx1000us는 스타일러스가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고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러스 혹은 손가락 등 스타일러스 대체 도구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이 매우 편리하고, 손가락으로 윈도우를 조작하다 보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의 톰 크루즈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tx1000us의 터치스크린은 일반적인 태블릿의 스크린처럼 반응에 민감하지는 않기 때문에 타이핑 스타일을 tx1000us에 맞춰야 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손바닥만 잠시 올려놓아도 시스템이 제멋대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손가락과 펜을 사용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손가락이나 다른 스타일러스 대체 도구를 사용하든, 아니면 스타일러스 시스템을 사용하든 이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 문제다. 우리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스타일러스 펜을 잃어버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파빌리온 tx1000us는 에어로(Aero) 효과 등 가정 사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기능이 담긴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버전을 사용한다. 대신 비즈니스 및 얼티미트(Business and Ultimate) 에디션 등 기업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보안과 네트워킹 기능은 일부 포기했다.
비스타에는 노트북 사용자를 겨냥한 기능이 많이 추가되지는 않았으나 태블릿 노트북에서는 간단한 스타일러스 조작으로 기본적인 내비게이션(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 스크롤)과 명령(복사, 붙이기 등)을 실행하게 해주는 펜 플릭(Pen Flicks) 등 몇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명령에 대한 실행 반응은 처음에는 즉각적이지 않았으나 몇 차례 연습하자 이 방식이 약간 더 빠르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2.1인치 LCD 스크린의 해상도는 1,280x800로 평균 수준.
고광택 스크린(HP 자체 명칭은 ‘브라이트뷰(BrightView)’)을 채용했기 때문에 조명이 밝을 경우 너무 눈이 부셔 읽기와 타이핑이 쉽지 않았으나 오히려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감상할 때는 더 좋다. 스크린 내에 지문 리더, 디스플레이 방향 변경 버튼, 웹 캠 등이 내장돼 있다.
USB 2.0잭, 미니-파이어와이어 잭, 익스프레스카드 슬롯, 미디어 카드 리더, 외부 모니터 연결을 위한 VGA와 S-비디오 출력장치 등 대부분의 접속 방식을 지원한다. PC 카드 슬롯과 일반적인 파이어와이어 잭은 상당히 괜찮았다.
네트워킹 접속은 모뎀, 기가비트 이더넷 잭, 통합 802.11b/g 와이어리스 플러스 내장 WWAN(서비스 제공업체와 별도 계약 필요) 등을 지원한다. 한 가지 유용한 기능이 있다면 미디어 파일/볼륨 조절용 작은 신용카드 스타일의 리모콘을 노트북에 기본으로 장착된 슬롯에 끼워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터치패드도 좀 색다르다고 느껴질 것이다. 키패드 트레이의 나머지 공간과 같은 컬러와 재질의 일반적인 터치패드와 스크롤바 모양의 작은 톱니 모양의 점으로 이 장치가 터치패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은 스타일리쉬하지만 손가락을 얹어놓고 움직일 때 과도하게 드래그를 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대부분의 터치패드를 부드럽고 매끈한 재질로 만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이번 리뷰에는 1.8GHz AMD 튜리온 64 X2 TL-56 프로세서, 2GB DDR2 램, 5,400rpm으로 동작하는 160기가바이트(GB) 하드 드라이브, 128MB 엔비디아 지포스 고(Nvidia GeForce Go) 6150 그래픽 칩을 장착한 제품도 포함됐다.
HP는 이 제품을 시판하면서 구성 옵션도 제공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옵션을 제공할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생산성 향상과 멀티미디어 이용 관련 컴포넌트가 기본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코어2듀오 CPU가 일반적인 성능 면에서 더 낫고, 쿨러를 작동시키며, 배터리 수명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리뷰를 통해 이 제품의 다양한 장점을 알 수 있었다.
파빌리온 tx1000us보다 앞서 출시된 도시바 포테제(Portege) R400과 비교하면, 포토샵 CS2와 아이튠 인코딩 2가지 테스트에서 tx1000us의 속도가 훨씬 더 고가인 도시바 제품(초저전압인 1.2GHz 인텔 코어듀오 U2500 CPU)보다 빨랐다.
포토샵 테스트에서는 코어2듀오 후지쯔 라이프북 T4215 태블릿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현재 두 종의 비스타 시스템에 대해서도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리뷰 기사를 실을 예정이다.
CNET랩의 DVD 배터리 방출 테스트 결과 tx1000us의 배터리 수명은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노트북과 같은 수준인 120분으로 나타났다.
싱글 DVD에는 충분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테스트 수행시에는 배터리 방전 없이 약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부품과 기술 지원을 위한 보증 기간은 HP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1년이다. 보증 기간에는 수선 후 소비자에게 재배송하는 비용도 HP가 지불할 예정이다. 수신자 부담 전화 기술지원 서비스는 24/7로 언제나 이용할 수 있으며, 보증 기간 동안의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HP 기술지원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엔지니어와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기술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FAQ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